하마스는 "레바논 총책 사망" 인정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자신들의 레바논 총책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대부분의 조직과 병력이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에 있지만 이스라엘 중서부에 있는 서안지구와 레바논에서도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강경파 무장세력인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도 이날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콜라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폭격으로 고위 간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레바논 수도의 중심부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은 지난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 있는 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마스는 이날 "레바논 남부도시 티레 인근에 있는 난민촌 알바스에 대한 이스라엘 폭격으로 하마스 레바논 총책이자 해외 지도부 일원인 파타 샤리프 아부 알아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폭격 당시 집에 함께 있던 파타 샤리프의 부인과 아들, 딸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파타 샤리프의 폭사를 공식 확인하면서 "그는 레바논에서 하마스의 테러 활동을 헤즈볼라 요원들과 조율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면서 "또한 레바논에서 하마스 요원을 모집하고 무기를 획득하는 일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에 대한 공습도 단행했다. 가디언은 "현장의 초기 영상에는 아파트 건물 2층이 완전히 박살나고 주변 시민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나온다"면서 "건물 밖 차 위에는 폭발 때 건물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두 구의 시체가 보였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을 이용한 이번 베이루트 공격은 택시와 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모이는 도시의 인기 있는 교통 중심지 콜라 교차로 근처를 강타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과 관련된 즉각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을 확인한다면 이는 2006년 이후 베이루트 도심에 대한 첫 이스라엘 공격이 된다.
한편 레바논 보건부는 일요일인 지난 29일 하루에만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무선호출기·무전기 동시 폭발 이후 본격화된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로 사망자는 1000명 이상, 부상자는 6000여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란민은 전체 인구의 5분의 1 수준인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