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는 유럽 경제 및 정치적 불안감에 대해 반응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기된 데다가 유로존 경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 등 각종 악재에 흔들린 하루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77센트, 0.7% 떨어진 배럴당 103.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14센트(0.12%) 내려간 배럴당 118.62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프랑스 대선을 향한 1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좁은 격차로 뛰어넘으며 선두를 기록했다.
올랑드는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혁약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고 성장을 중심으로 둔 정책 노선을 앞세우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에 좌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날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네덜란드에서는 마르크 뤼테 총리가 긴축예산안 합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하면서 조기 총선이 실시될 전망이다.
뤼테 총리의 자유민주당-기독민주당은 자유당과 연간 160억 유로의 예산 삭감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자유당 헤이르트 빌더스 대표의 긴축안 지지 철회로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6개월 연속 50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무겁게 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부정적인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들이 시장을 짓눌렀다"며 "유럽전망과 유로존의 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