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치 변수가 유럽 부채위기의 새로운 악재로 등장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 미국과 독일의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프랑스 대선과 네덜란드 긴축안 합의 실패 등 정치 사안이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을 뒤흔들었다.
23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1.93%를 나타냈다. 30년물이 4bp 내린 3.08%에 거래됐고,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2bp 하락했다.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2%까지 떨어지며 2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가들은 유로존 문제가 단시일 안에 가닥을 잡기 어려운 만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 아래로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1.64%를 기록했다. 장중 수익률은 1.633%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KBC 뱅크의 피에트 라멘스 리서치 헤드는 “네덜란드의 긴축안 합의의 실패와 프랑스 선거 결과가 금융시장을 ‘리스크-오프’ 상황으로 몰아갔다”며 “최근 정치 상황은 독일 국채에 명백한 호재”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bp 하락한 2.43%에 거래됐고,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17bp 오른 78bp를 나타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 국채의 스프레드 역시 7bp 상승한 145bp를 기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해지면서 독일과 공조 여부 및 긴축안 이행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 데 따른 결과다. 시장 전문가는 대선 향방ㅇ 따라 프랑스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부채위기의 중심으로 떠오른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bp 상승한 6.02%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5.74%를 기록했다.
CRT 캐피탈의 이안 린젠 채권 전략가는 “유럽 정치권 불확실성과 이날 발표된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가들은 24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 기조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