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랠리 끝? 추세적 개선 믿고 달려라"
- 美1월 주택지표, 안정국면 진입 '기대'
- Fed 더들리 "유로존 전염 방지 위한 연준의 추가조치 불필요"
- 짐 오닐 "美경제 회복중...향후 전망 'Good'"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게걸음 장세를 보이며 종일 혼조세 흐름을 반복했다. 전일 '버냉키 효과'로 급등한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제자리 지키기에 만족하는 하루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3%, 43.90포인트 내린 1만 3197.73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도 0.28%의 낙폭을 보이며 1412.52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07%, 2.22포인트 떨어진 3120.3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았으며 경제지표들마저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재료로 부각되지 못했다.
이날 S&P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20대 도시의 1월 단독주택 가격은 계절 조정치로 전월비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주택시장의 안정국면을 시사했다.
이는 직전월인 12월의 -0.5%에서 개선된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8% 하락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71.6보다 하락한 70.2을 기록해 미국 경기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소폭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지수는 46.4에서 51.0으로 개선돼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치는 88.4에서 83.0으로 하락했다.
RBS증권의 오마 샤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도는 고용시장의 견인으로 인해 높아질 것"이라며 "모든 것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유가는 장애가 될 수 있어 전반적인 회복은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유럽이 채무위기를 수습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존 위기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의 금융 스트레스가 미국에 영향을 미치며 수출이 감소하고 기업과 가계 신뢰가 악화됐다"면서도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럽의 상황에 대해서 연준은 지속적이며 주의깊은 관찰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브릭스(BRICs)' 용어의 창시자인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세계 경제가 유럽과 관련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CNBC에 출연한 오닐 회장은 "투자자들이 서부국가들의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는 회복 중이며 유럽도 일부 국가에서는 좋은 흐름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과거 10년간 증시가 약세를 보여 투자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향후 전망은 좋다고 강조하며 "나는 세계 유리잔이 반 이상 찼다고 보고 있다"는 말로 긍정론을 내세웠다.
S&P섹터 중에서 유틸리지 관련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연출했다.
애플은 씽크에쿼티의 목표주가 상향(600달러→700달러)조정 소식에 반응하며 1.07% 상승,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팀 쿡 CEO가 중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회동하는 등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내달 중 '뉴 아이패드'의 중국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킨들을 통해 해리포터 시리즈가 판매될 것이라는 소식에 환호하며 1.4% 뛰었고 월그린도 1%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3.5% 떨어졌고 알코아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RDM 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쉘든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증시의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경제지표들의 추세가 개선됐고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자하는 데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