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20대 도시 주택 가격의 하락 속도가 둔화,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당장 연준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신뢰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달러화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328달러를 기록해 0.23% 하락했다. 달러/엔은 83.13엔으로 0.36% 상승,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역시 0.14% 상승한 110.80엔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79.11을 기록해 0.23% 올랐다.
시장의 관심이 연준의 3차 QE 여부에 집중된 가운데 이날 주택 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1월 S&P 케이스-실러 지수가 발표한 20대 도시 주택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8% 하락,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택 가격 낙폭이 둔화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0.2를 기록해 전월 71.6에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0을 웃도는 것이었지만 국채 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마지트 샨카 외환 디렉터는 “달러화가 전반적인 경기 낙관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최근 ‘리스크-온’ 현상이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는 시장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인 상품 통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달러가 1.0471달러로 마감, 0.60%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노르웨이 크로네는 0.47% 상승한 5.7008크로네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글로벌 외환전략 헤드는 “중국의 성장이 현격하게 꺾이는 상황에 상품 통화의 상승은 생각하지 어렵다는 논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