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종일 줄다리기 장세를 거듭한 끝에 보합권 흐름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특히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0센트, 0.28% 오른 배럴당 107.33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는 11센트 하락한 배럴당 125.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에너지관련 기관을 인용해 미국이 전략비축유에 대한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와 함께 긴급 석유 공급안에 대한 논의를 갖기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츄 에너지장관을 포함해 미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전략비축유 방출이 글로벌 원유 생산 및 공급 차질을 해소하는 한 옵션이었다고 밝혀왔다.
그런가하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주요 산유국들과 공조를 통해 경제성장에 따른 석유 수요 확대와 공급차질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이들의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오전 중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S&P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20대 도시의 1월 단독주택 가격은 계절 조정치로 전월비 보합세를 나타내 안정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다.
이는 직전월인 12월의 -0.5%에서 개선된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 -0.2%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8% 하락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다만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71.6보다 낮아진 70.2을 기록해 미국 경기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소폭 약화된 모습이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지수는 46.4에서 51.0으로 개선돼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치는 88.4에서 83.0으로 하락했다.
스트레이트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시장이 현재 침체국면에 빠져있다"며 "미국 경제와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와 이란발 이슈의 뒤를 이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