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철강 수출 호조세 효과 나타날 것
- 3월부터 수출 다시 둔화, 증가율 제로 전망도
[뉴스핌=한기진 기자] 1월 경상수지가 7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기조가 23개월 만에 깨졌고 적자 규모도 3년 만에 최대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2월에는 흑자를 낼 것이고 1월 적자를 보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1월 적자가 수출 감소 영향 탓이고 유가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201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중 수출은 413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0% 감소했지만 수입은 433억 달러로 3.3% 늘었다. 글로벌 경기 불안이 주된 요인이었다. 유럽 수출 감소세는 확대됐고 중남미 미국 중국 등은 감소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선박, 디스플레이패널, 정보 통신기기 등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국제수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수출 감소에 따라 14억 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줄어 1억 3000만 달러, 본원소득수지는 흑자 규모가 11억 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2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월 적자를 충분히 보전할 만한 규모”라며 “자동차나 철강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2월 중에는 조업일수가 23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일, 전월보다 1일이 늘어 수출이 17.5~2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은 수출에 치명타를 준 유럽 경기 불안과 유가 상승을 대신할 대안이 있을 것으로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유럽 수출 부진은 신흥국이나 자원 부국에 대한 수출 확대로 뚫고 유가 상승은 석유제품 수출 규모 확대와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해양플랜트 수출로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양재룡 부장은 “작년에도 유럽이 안 좋았지만 흑자 규모는 컸다”면서 “유가 상승이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렇지만 3월 이후에는 다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지진 여파에 따른 수출 반사이익이 줄고 유럽의 재정위기와 이란 핵개발 제재 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은 당분간 둔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3~5월의 경우는 1~2월보다 더 낮은 제로(0)%에 근접하는 수출증가율이 예상된다”며 “4월에는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장 컸던 탓에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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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