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확실성으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이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당장 무질서한 디폴트 리스크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해서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민간 채권단과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 않았고, 신용부도스왑(CDS)가 행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은 무엇이고 그리스가 경제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답이 안 보이는 현안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런 모든 문제를 뒤로 하고 내달 20일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다. 현재 마련된 긴축안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고, 따라서 구제금융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그리스만이 아니다. 주변국을 포함한 유로존이 침체를 피하기 힘들다.
유동성으로 급한 불을 끄자는 식의 해법은 실패한 모델이다. 유로존의 해체는 생각보다 급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에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묘안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다."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David Blanchflower) 다트마우스 대학 교수.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의 ‘인 더 루프(In the Loop)’에 출연한 그는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