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바 없다는 원칙론속에 삼성측 고민 가중
[뉴스핌=문형민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S'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앞서 아이폰4S 발표 직후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4개국 법원에 판매금지 신청을 했고, 국내도 검토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 25일 아이폰 4S의 전파인증 신청을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 했다.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4S의 판급조치여부를 1주일정도 기간내에 결정해야 한다. 삼성전자쪽으로 공은 넘어온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몇가지 이유를 들며 삼성전자가 판매금지를 신청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4S의 국내 판매 금지를 법원에 신청할지 검토 중"이라며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앞서 지난 19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홍콩에서 열린 갤럭시 넥서스 출시 행사 전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며 추후 결정되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아이폰4S 판매금지 신청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고, 이동통신사들과의 관계도 고려해야할 요인이다.
'애플빠'라 불리는 아이폰 마니아들이 아이폰4S 판매금지 신청을 계기로 삼성 제품 불매운동이라도 벌인다면 삼성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안게된다.
아이폰4S는 SK텔레콤과 KT 양사에서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양사를 통해 갤럭시S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법원이 판매금지 가처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역풍도 감안해야한다. 해외에서 신청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아이폰4S의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삼성전자의 행보를 더디게 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6월말 기준 310만대 정도다. 2009년 12월 들어온 아이폰 3Gs가 약 100만대, 아이폰4는 약 210만대가 팔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3Gs 가입자의 교체수요를 예상할 수 있으나 이들중 상당수는 내년 아이폰5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폰4S를 출시한다해도 월 평균 판매량은 10만대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통신사들이 LTE폰 판매에 집중하는 것도 아이폰4S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판매금지 신청을 검토하는 것은 애플과의 특허소송 전에서 고삐를 더 조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렇지만 미국 법원에서 갤럭시S에 대해 판매금지를 결정하지 않아 국내 법원이 아이폰4S에 판매금지를 결정하는 것도 삼성에 유리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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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