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 주도 증시는 초반부터 출렁댈 전망이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이다.
뉴욕은 주말동안 온전히 아이린의 영향권안에 놓이게 된다. 금요일(26일) 미국 동부연안을 따라 북상하며 5500만명에게 위협을 가한 허리케인 아이린은 수입억달러의 재산손실을 일으킬만한 무시무시한 잠재적 파괴력을 지녔다.
뉴욕의 주요 증권거래소들도 정전과 침수에 대비하고 있지만 월요일 제대로 개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맨해턴의 저지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침수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보험사인 올스테이트와 트래블러스의 주식은 26일 거래에서 2년래 저점을 찍었다. 허리케인으로 보험 청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나면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의 경기전망에서 금요일(9월2일)에 나올 비농업부문 월간고용보고서로 넘어가게 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의장은 26일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와이오밍주 잭슨 홀 연설에서 장기적인 성장의 견고한 토대를 구축할 책임은 대부분 배악관과 의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9월 첫주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는 대로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오바마의 연설에 앞서 9월2일 나올 고용 보고서를 보아가며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며칠간의 여유를 갖게 된다.
스트리트토크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인 랜스 로버츠는 버냉키가 오바마에게로 공을 넘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제 시장은 부양책이 정부로부터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트리셰 ECB총재 백마 탄 기사?
버냉키가 워싱턴에 바톤을 넘긴 것과는 반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서 '백마 탄 기사'를 발견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27일 잭슨 홀에서 연설하는 트리셰는 ECB가 차입경비 증가로 고전중인 국가들로부터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도록 빗장을 열어줄 수 있다.
이달초 ECB가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유로존의 신용과 재정 건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불러일으키며 유럽증시는 반등했다.
웰스파고 펀즈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트리셰가 ECB의 국채매입 정책을 고수할 것인지 손을 뗄 것인지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셰가 주변국 국채 매입 정책을 고수할 경우 증시는 긍정적인 힘을 받게 된다. 만약 유럽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 문제가 생긴다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게 의지할 필요 없이 ECB가 직접 개입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유로존 채권 가격 하락에 노출된 일부 유럽은행들에 대한 우려로 이들의 주가는 26일 5주째 연속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은행주는 시장가치의 4분의 1이상을 잃었다.
◆ 추한 8월
8월이 2009년 2월 이래 최악의 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분적으로 경제가 더블딥으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번달 들어 다우지수는 7.1%, S&P500지수는 8.9%, 나스닥지수는 10% 하락한 채 조정 모드에 놓여 있다.
8월의 손실은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오르고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한 26일의 랠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로이터의 경제전문가들은 7월에 11만7000개가 늘어난 비농업부문의 일자리가 8월에는 8만개 늘어나는데 그치고 실업률도 9.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월요일에 개인소득및 소비지수, 화요일에는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지수, 수요일에는 공장주문지수, 목요일에는 ISM 제조업지수가 예정되어 있다.
로이터 전망조사는 ISM의 8월 제조업지수가 경기침체 이래 처음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