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최상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 고 나섰다. 이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안전자산 매수세가 이어지겠지만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인 만큼 급격한 시장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5일(현지시간) 성명성을 통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 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로 유지한다고 덧붙여 추가로 등급을 강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S&P는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협상을 타결했으나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강등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의 외환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는 "S&P 결정이 완전히 예상 못했던 결정은 아니고, 그 가능성은 이미 달러에 일부 반영된 상태"라면서 "물론 달러가 추가 하락 압력을 다소 받긴 하겠지만 급격한 매도세가 연출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채 매도세가 급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깊이나 유동성 규모에서 미국채를 대신할 만한 대안 투자처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면서 "강등 결정으로 엔화와 스위스프랑과 같은 기타 안전 자산에 추가 매수세가 나타날 전망이고, 이 때문에 일본 및 스위스 당국의 개입 과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 파이낸셜 마켓의 부회장 데이비드 미저는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미 예상했던 결과기 때문에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안그래도 암울한 경기 전망이 강등 소식에 더 흐려질 것이므로 구리와 같은 산업 금속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역시 산업재에 속하는 은 역시 금 만큼 혜택을 입지는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FT 외환 연구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오는 7일 밤 아시아 외환시장이 개장될 때 달러화가 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S&P의 발표 충격이 주말동안 완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캐벗 머니 매니지먼트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윌리암 라르킨은 "미 국가 신용등급 강 등은 큰 충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만약 지금 강등 되지 않았더라도 몇 달 안에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AA+'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
이번 결정이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오안다의 선임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월요일 시장 혼란이 예상된다. 달러화와 증시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안전자산으로의 행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 국채에 대한 신뢰와 투자자산으로서 매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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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