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안화, 빅맥 증강지수로 보면 '균형' 수준
[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빅맥지수(The Big Mac Index)'로 본 한국 원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 14% 저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점포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의 동일한 빅맥 가격이 미국보다 싸다는 것은 원화 구매력이 그만큼 저평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별나라의 지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의 오류를 잡기 위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감안하는 '빅맥지수'의 증강판으로 보면 한국 원화는 오히려 미국 달러화에 비해 21%나 고평가된 상태로 나타났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 최신호(7월 31일자)는 서로 다른 나라의 경제력을 감안해서 본 빅맥지수 증강판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이미 균형환율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25일 환율 기준으로 중국의 빅맥지수는 2.27으로 미국의 4.07에 비해 약 44% 이상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GDP를 감안한 빅맥 증강지수로 보면 오히려 위안화는 3%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도 빅맥지수 원지수는 3.50으로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비해 14%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증강지수로 보면 무려 21%나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글로벌 '환율전쟁'을 줄기차게 제기해 온 브라질은 어떨까. 이 나라의 빅맥지수는 6.16으로, 원 지수도 52%나 고평가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1인당 GDP를 감안한 증강지수로 보면 무려 149%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만한 대목이다.
유로존의 경우 빅맥지수는 4.93으로 유로화가 원 지수로 약 21%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강지수로는 36% 고평가 수준을 나타냈다.
흥미롭게도 일본의 빅맥지수는 4.08로 미국과 거의 동일했으며, 증강지수로도 5% 정도 고평가 수준을 보이는 등, 7월 25일 달러/엔 환율 78.4엔이 사실상 거의 균형환율인 것을 보여준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구매력평가(PPP) 지수인 '빅맥지수'가 탄생한지 25년이 된 지금까지 이 지수는 어떤 통화가 얼마나 균형환율에서 벗어나 있는지 순식간에 그리고 생각보다 정확하게 보여주었다고 자체 평가하면서, 그러나 자신들은 항상 "서로 다른 나라의 빅맥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오류라는 점을 항상 강조해왔다"는 점을 상기했다.
중국 빅맥지수만 보면 위안화가 44%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것이, 중국은 노동비용이 매우 저렴하여 평균적인 물가가 낮기 때문에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빅맥의 달러화 가격과 1인당 GDP 사이에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어떤 통화의 적정 가치를 측정하려면 빅맥 가격과 1인당 GDP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고려한 '빅맥 증강 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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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