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4단계 강등
*넷플릭스, 사상 최고가...나스닥지수 견인
*거래 한산, 시장 변동성 지속 예상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래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5 거래일간의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남행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넷플릭스의 선전에 힘입어 상방영역에 머물렀다.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4단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시장은 막판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없었다.
다우지수는 0.10% 내린 1만2569.87, S&P500지수는 0.13% 후퇴한 1337.88, 나스닥지수는 0.35% 오른 2825.77로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을 접었다.
지난주 시장은 5일간의 강력한 랠리를 펼치며 S&P500지수를 5.6% 밀어올렸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회복세에 대한 가시지 않는 의문과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문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면서 이날 증시는 보합권내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금요일에 나올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였고 이에 따라 NYSE, AMEX와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 주식수는 60억4000만주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치인 84억7000만주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내내 거래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독립기념일 연휴로 거래일이 하루 단축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북미지역 자산 배정 헤드인 헤이스 밀러는 "시장은 현재 강력한 변동상태에 처해 있으며 이것이 진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지난주의 랠리와 그 이전 주의 부진 사이를 오락가락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대 블루칩 가운데 휴렛 패커드는 1.57%(종가: 36.47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JP모간은 1.32%(41.03달러) 내렸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들 중 금융주와 공업주가 하락한데 비해 에너지주는 상승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58% 오른 16.12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5일 포르투갈의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2'로 4 단계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 전망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시장 민간 자금시장으로 복귀하기 전 2차 공적 자금지원을 필요로 할 위험이 확대된 데다 민간 채권단의 참여가 2차 공적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신용 강등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포르투갈이 재정지출 축소, 세금 인상, 경제성장 달성, 은행 시스템 지원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강력한 도전때문에 EU/IMF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면서 합의한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안정 목표를 전면적으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도 주된 강등 사유로 꼽혔다.
지난주 상승세를 보인 금융주들이 차익매물로 압박을 받으면서 모간 스탠리는 2.6%(23.15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0.8%(11.00달러) 빠졌다.
기술주 가운데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영어 검색기능을 개발하기로 합의한 후 1.76%(145.87달러)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04%(26.03달러) 올랐다.
구글은 에버코어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주가 목표를 620달러에서 670달러로 올린데 힘입어 2.2%(532.44달러) 전진했다.
DVD 대여 서비스사인 넷플릭스는 라틴 아메리카 43개국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발표로 8%(289.63달러) 급등하며 장중 신고점을 찍었다.
천연가스사인 서던 유니온은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가 인수가를 50억달러로 상향 수정해 제안한 후 4.2%(42.07달러) 급등했다. 이는 윌리엄스 컴퍼니스가 서던 유니온에 제시한 49억달러를 웃도는 액수이다.
의료기기전문업체인 이뮤코는 TPG캐피탈이 제시한 19억7000만달러에 기업을 매각키로 합의한 후 30.2%(26.99달러) 폭등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이 5일 글로벌 생산여력 감소와 원유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강화 등을 근거로 미국의 2012년 원유선물가격을 이전의 전망치보다 배럴당 4달러 높은 110달러로 예상함에 따라 S&P에너지지수가 0.5% 전진했다.
미국 원유선물가격은 2% 오른 배럴당 96.89달러로 마감했고 마라톤 오일은 3.4% 상승한 34.07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5월 공장 신규주문은 운송장비를 비롯한 일련의 상품 수요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전문가 예상은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제조업상품 주문은 직전월인 4월의 0.9% 하락(수정치)에서 반등하며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전망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5월 공장주문이 당초 발표된 전월의 1.2% 하락에 이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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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