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넥타이부대 복수노조 떴다]③(完) 골치 아픈 사측, “누구와 교섭?”

기사입력 : 2011년07월01일 13:34

최종수정 : 2011년07월01일 13:34

- 복수노조는 교섭창구단일화해야 하지만, 노동계 반대
- 조합원 수 부풀리기 노노갈등… 사측에 노동비용 부담



[뉴스핌=한기진 기자] 복수노조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않게 될 은행 입장에서 노무관리의 득과 실을 계산하는 것은 골치 아픈 일이다. 

줄곧 임금단체협상자였던 강경노선을 보여온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반길 만하다. 특히 기업별노조(제2 노조)의 상급단체로 유력한 제3노총(가칭 국민노총)이 정치투쟁, 이념투쟁과 결별하고 자본과 함께하는 상생 협력을 기치로 내걸은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일부 은행 노조가 ‘어용노조’라는 비판을 조합원으로부터 들어왔다는 반성에서 기업별노조가 추진된다는 점은 더 신경 쓰일 수 있다. 과거 피합병 은행 출신들의 억눌렸던 불만이 행동으로 표출화될 것으로 보여 사측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또 노사관리, 쟁의행위, 단체교섭에 따른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노노갈등으로 근로자간 대립도 사측은 걱정해야 한다. 전 근로자가 조합원이 되면 노사관계의 균형도 훼손된다.

◆ 대표교섭권 놓고 초기 혼란 우려

다행히 사측에게는 복수노조가 시행됨에 따라 개별기업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섭창구 단일화라는 장치를 개정 노동조합법이 보장하고 있다. 노조끼리 자율적으로 교섭대표를 정하고, 결정하지 못할 경우 과반수 노조가 교섭대표권을 갖게 된다. 과반수 노조가 없을 경우 공동교섭대표단을 꾸리게 된다. 교섭권을 따내기 위해 노조들이 조합원 수를 부풀릴 가능성이 높다. 조합원은 중복가입이 가능한데다 조합비 납부 여부에 따라 조합원 수가 계산되는 혼란스런 셈법 때문이다. 

노동계는 교섭창구 단일화가 노동기본권을 제약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ILO(국제노동기구)는 결사의 자유에 맞는다며 단일화를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가 계속 반대입장을 꺾지 않는다면 사측과의 협상은 정당성부터 시비가 붙을 수 있다.

◆ 합리주의적 노동운동 기대

제3노총이 부상하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힘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아 정치투쟁과 이념투쟁은 줄어들고 온건하고 합리주의적인 노동운동이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보다 복수노조제도가 일찍 정착한 일본은 투쟁적 노동운동은 쇠퇴하고 경영에 협조하는 기업별노조가 자리를 잡았다. 일본의 대표적인 노동단체로 직장투쟁을 이끌었던 일보노동조합총평의회(총평)은 1960년대 노동운동에서 패배하며 복수노조의 확대를 가져오는 상징적인 사건을 겪는다. 1960년 1월25일 미쯔이광산 미이케 광업소는 사측의 해고에 맞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일본에서 총자본과 총노동 간의 일대 격돌로 불렸을 정도로 큰 화제였다.

총평은 일본이 세계자본주의에 급속히 편입되며 진행된 자본의 합리화 운동에 제동을 걸고 싶어했다. 반면 석탄업계와 경단련(經團連)은 노동계에 맞서기 위해 공동기금을 마련했다. 온건 성향인 제2노조가 사용자측의 파트너가 되면서 노조는 분열했고 노노간 충돌은 형사사건을 불렀고 제1 노조의 조합원은 신분불안과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강성 노조는 패하고 말았고 그 세력은 급속히 위축됐다. 이 투쟁은 제2노조 전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줬고, 복수노조가 더욱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시중은행 노무담당자는 “복수노조 대비 노사전략은 예전의 컨셉과 달라야 한다”면서 “그동안 일부 인물만 골라내 설득하는 전략은 통하기 어렵게 됐고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