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독일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채권시장에서 그리스의 조달비용이 급격히 치솟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전일 디벨트지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유럽연합(EU) 구제금융 만기인 오는 2013년 이전이라도 그리스에 대한 채무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유럽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을 일제히 부인하면서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풍경이 연출됐다.
그리스 정부도 이같은 조정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1100억 유로(약 1600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합의한 재정긴축 목표를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로써 쇼이블레 장관은 유로존 고위 관료 가운데는 처음으로 그리스의 채무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인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라가르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리스의 예산 긴축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오는 2013년까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스는 2013년 경 재정적자는 GDP의 16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리스의 채무부담에 대해 일부를 탕감해주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등의 채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의 전문가 전망 조사에 따르면 60%의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향후 언젠가는 채무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각각 40%와 30%의 전문가만이 채무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금융당국은 이같은 보도 이후 그리스 2년물 채권 수익률이 18.3%,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13.4% 이상으로 급등하고 그리스의 신용디폴트스왑 가격도 1070bp 이상으로 치솟자 시장의 파장을 애써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소동으로 인해 최근 유로존 주변국들과 탈동조화 움직임을 보였던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도 크게 출렁거리기도 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문제 담당 최고집행위원도 채무 구조조정은 선택 가능한 사항이 아니라고 재확인하고 "모두가 다른 국가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히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는 이날 그리스의 채무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지 않게 평가했으나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서는 중간점검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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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