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3월 11일 센다이 대지진 발생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본 증시가 한주 만에 12%나 급락했지만, 월가의 유력 기관들은 오히려 이 때가 기회라면서 일본 중요 주식을 쓸어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월가의 주력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21일자 최신호 커버 및 관련 기사를 통해 "일본에 투자하라(Invest in Japan)"고 충고했다.
배런스는 먼저 "아직 충격이 경제와 기업에 미친 영향이 제대로 분석되기 전이지만 분명한 것은 금융시장이 재해가 발생할 때면 늘 그렇듯이 과잉반응했다는 것"이라면서, "비록 일시적인 경기 약화가 불가피하겠지만 내년까지는 재해복구 등으로 건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1995년 고베 지진 때 주가가 25%나 폭락했지만 몇 개월 이후 회복했고, 2001년 9.11 사태 때 미국 증시는 11.6% 급락한 뒤에 이후 6개월 동안 19.4%나 반등한 경험이 있다.
노무라증권의 수석전략가는 닛케이 225 평균주가지수와 토픽스(TOPIX)가 최근 저점이 8227엔 및 725엔이 각각 바닥이 될 것이며, 닛케이지수는 조만간 1만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런스는 "현재 일본 주식은 연간 순익 예상치의 13.9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금융 위기 발생 이후에 가장 저렴한 수준이며, 특히 주식가치가 장부가치 이하로 떨어졌는데 미국과 중국이 장부가치의 2배 수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쓰나미와 원전사태 이전에도 일본 증시는 이미 저렴한 상황이었다면서, 앞으로 몇 달 내에 최소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니, 캐논, 토요타자동차, 닛산, 시세이도, KDDI, NTT, 미쓰비시, 스미토모, 이토츠, JFE홀딩스, 닛혼스틸 등 이른바 '파워브랜드(power brands)' 종목들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글로벌 투자자들 중 블랙록(BlackRock)과 핌코(Pimco) 등 유력 기관들은 일본 주식에 주목했다. 블랙록의 수석증시전략가인 밥 돌은 "일본 증시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100% 확실치는 않지만 위험-보상 평가 면에서는 한 주 전에 비해 일본 주식이 더 매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핌코의 글로벌멀티애섹펀드는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를 쓸어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런스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은 나라에 투자하기란 정서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일본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일본인과 일본 기업 그리고 일본 금융시장에 대해 신뢰를 보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1/03/21/20110321000019_0.jpg)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