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확실성 커 전문가 분석도 엇갈려
[뉴스핌=장순환 기자] 국내증시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불활실성이 큰만큼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주고 있지만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없다는 주장 역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지진 이후에 아시아 금융시장이 차분한 모습이었고 상대적으로 수혜업종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반대편에선 중기적으로 일본제품의 대안성격의 수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 15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금융시장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며 "이번 지진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신 고베 대지진 이후일본 시중은행의 해외투자자금 환수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의 영향으로 엔/달러환율은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이번의 경우는 피해복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국채 발행과 엔화강세 방어를 위한 통화당국의 환시장 개입 등으로 엔/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일본의 대규모 자연재해가 글로벌 및 국내 증시에 쇼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업종별로 차별화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국내 정유/화학, 자동차, 철강, 음식료/담배, 기계(건설) 업종에는 긍정적인 반면 여행, 호텔, 카지노, 운송, 화장품, 보험, 반도체, 조선, 기계(원전)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도 "아직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전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코스피 반등은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으로 안정적인 업종 대표주로 매기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반사이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업종과 종목 위주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남의 불행이 행복이 될 순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 김형렬 연구위원은 "새벽에 끝난 뉴욕증시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원전피해가 확산되자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특별한 경제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일본 지진피해와 관련된 소식은 악재가 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정확한 피해규모를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 피해 복구과정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이슈로 반사이득, 경쟁우위 등의 기대가 커졌지만 '中期的'으로 일본 대 참사가 호재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쟁우위를 나타낸 IT, 화학, 자동차 업종 등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일본제품의 대안성격의 수요는 일시적일 가능성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일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확대될수록 그 동안 부정적 인식이 컸던 일본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며 "이는 우리 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부품산업의 공급 차질은 수입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우리 기업 수익성에도 악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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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