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전'에서 각각의 '비전' 발표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시너지 및 비전에 대해 발표하면서 본격적 인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수주 120억원, 연매출 20조원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202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고용을 34만명 추가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또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각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 경쟁자인 현대그룹도 이에 상응하는 시너지 및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금까지 현대그룹은 광고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인수 명분' 에 대해 공격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전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며 “현대차 발표와 무관하게 우리는 우리 방식의 비전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그룹 측에서는 현대건설을 세계 5대 건설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못지 않은 투자 계획을 제시 할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양사의 비전 발표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직접적인 평가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채권단이 내건 인수조건 중 시너지와 경영비전 부문의 비중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KoFC) 유재한 사장은 지난 7일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가격 말고도 여러 가지 조건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비전, 시너지 등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