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장성', 현대 '자금난 우려 소멸'
[뉴스핌=홍승훈 기자] 19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자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일단 주식시장 반응은 현대건설을 누가 인수하던 이번 M&A에 참여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모두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이 보다 높은 현대차에는 향후 건설 인수를 통한 성장성을 반영하는 듯하고, 현대그룹에는 인수 실패를 전제로 자금난에 대한 우려감이 소멸될 것이란 뉘앙스로 보여진다.
금일 오전 11시경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이후 청사진을 제시하자 주식시장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계열사 대부분에 매수세가 몰려들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영권분쟁의 핵심이 될 현대상선은 장중 10% 가량 급등하다 이 시각 현재 3.71% 오른 4만 615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는 2.27% 오른 15만 75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발표이후 6.5% 이상 급등세를 보이다 현재 3% 안팎의 상승세를, 현대증권은 2~3% 가량의 강세를 기록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현대차가 2~3%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아차는 2.11%, 현대모비스도 1.44% 오른채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처럼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상승세를 타는 것을 두고 '불확실성의 해소'로 풀이한다.
신승용 애플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현대차의 비전 발표에 대해 시장이 해결국면으로 보는 듯하다. (현대건설 인수결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다만 누가 현대건설을 갖고 가던 양측 모두에 긍정적인 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즉 현대건설을 현대차가 갖고 간다면 현대차에는 성장성에 의미를, 현대그룹에는 자금난 우려 소멸에 의미를 둔다는 얘기다.
또한 현대상선 주가의 급등양상을 두고도 현대차쪽에 인수 무게가 기운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상선 담당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 입장에선 경영권 분쟁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상선의 자금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인수를 못해야 상선의 경영권 분쟁이 남는다는 논리에서 금일 현대상선 주가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해왔다.
결국 주식시장에선 금일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이 제시됨에 따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이 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다만 "현대그룹이 자금력이 부족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인수의지 만큼은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강하다"며 "인수가를 크게 높인다면 뒤집어질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현재로선 예단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