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각국 지수 등락의 향방은 엇갈렸으나 등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재보다는 기업의 미래 전망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었다.
급등세 뒤에 급격한 폭락세를 겪은 귀금속은 안정세를 보였다.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62포인트(0.10%) 오른 617.93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15.31포인트(0.90%) 상승한 4만6420.52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00포인트(0.02%) 뛴 1만8119.2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17포인트(0.09%) 내린 2만4775.35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97포인트(0.26%) 떨어진 1만314.59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7포인트(0.02%) 하락한 8179.50로 마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광산주의 급등이 가장 눈에 띄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이 지명된 직후 폭락세를 보였던 금·은 가격이 일부 반등 움직임을 보였고, 기초자원 섹터는 이날 4.2% 급등했다.
에너지 섹터도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1.5% 올랐다.
반면 미디어 섹터는 5.9% 하락하면서 약 6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테크주는 4.2% 떨어지며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개장 초반 귀금속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에너지가 제공됐고,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거래가 진행될수록 위험 선호도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엔트로픽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용 법률 플러그인 출시는 여러 업종과 기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우선 법률 및 전문 분석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전문 정보 및 데이터 서비스 업체인 영국의 RELX와 네덜란드의 볼터스클루워(Wolters Kluwer)는 각각 14.4%, 12.7% 하락했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독일의 SAP는 4.6% 떨어졌다.
신용평가업체인 익스피리언(Experian)과 중소기업용 회계·급여·재무·ERP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인 세이지(Sage) 그룹, 금융·증권 전문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등도 6.7~12.8% 하락했다.
광고 관련 주식들도 압박을 받았다. 프랑스의 푸블리시스(Publicis)는 2026년 유기적 성장률이 4~5%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9.2%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클로드의 법률 플러그인 출시는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에 끼치는 파괴적 위협을 부각시켰다"며 "기존 기업들이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을 방어할 수 있을지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공개가 본격화하면서 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평가 작업도 활발해지는 분위기였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는 4분기 순유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약 209억 유로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7% 올랐다.
반도체 웨이퍼 공급업체인 독일의 실트로닉(Siltronic)은 4분기 핵심 영업이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8% 떨어졌다. 향후 수요 회복이 더디고 시장 환경이 도전적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실적이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수치 자체보다는 수익과 매출 전망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단순히 눈에 띄는 실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