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 인공지능(AI)연구원은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K-엑사원(EXAONE)'의 성능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을 프런티어급 모델인 236B(매개변수 2360억 개) 규모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G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K-엑사원'은 LG AI연구원만의 AI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엑사원 4.0' 대비 추론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줄여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독자적인 전문가 혼합 모델 구조(MOE)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했으며, 하이브리드 어텐션(Hybrid Attention)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약 70% 줄였다.

모델 구조 최적화를 통해 추론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고가의 인프라가 아닌 A100급 GPU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구축과 운영 비용 부담을 낮췄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보다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100% 이상 성능'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K-엑사원'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급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 가운데 유사한 규모의 알리바바 '큐웬3(Qwen3) 235B'를 1차 성능 목표 모델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K-엑사원'은 1차 평가 벤치마크 13종 평균 점수에서 72.03점을 기록해 큐웬3 235B(69.37점) 대비 104%의 성능을 달성했다. 오픈AI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인 GPT-OSS 120B(69.79점)와 비교해서도 103%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GPT-OSS 120B와 큐웬3 235B는 글로벌 AI 분석 전문 기관인 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각각 글로벌 6위와 7위에 올라 있다. LG AI연구원은 'K-엑사원'이 1차 평가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 '글로벌 톱 5'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5년간 축적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술력을 기반으로 'K-엑사원'을 5개월 만에 완성했다. 향후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의 글로벌 빅테크 최상위 모델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 100% 이상 성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며 "LG만의 차별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최근 2026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타협할 수 없는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하며, 선택 이후에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