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AI 데이터센터 등 전방 산업 성장 수혜" 기대
다수 제품 독점 공급...기관투자자들도 보수예수 참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IBKS제22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오는 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삼미금속이 상장 후 발행주식수의 80% 이상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삼미금속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수는 435만4096주로, 상장 예정 주식수의 1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신규 상장 기업의 유통 가능 주식수 비율이 30%가 넘는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으로 적은 수치다.
회사에 따르면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은 것은 스팩합병상장 전 삼미금속 주주 및 IBKS제22호스팩 발기주주 전원이 보호예수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삼미금속 최대주주인 금강공업은 합병상장일로부터 최대 2년 6개월간의 보호예수를 결정했다. 최대주주 뿐 아니라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삼미금속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자발적으로 보유 주식 보호예수에 참여했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삼미금속은 초대형 제품 제조 기술력과 자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용 제품을 공급 중이다. 자동차 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 건설기계, 원전, 방산 등 각 분야 선도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사업 영역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삼미금속 주요 고객사는 세계 1위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 글로벌 선박 엔진 제조사 '에버런스(Everllence, 구 MAN)'을 비롯한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각 산업 대표 기업들이다.
삼미금속은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조선, 원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향 실적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STX엔진 등 국내 선박엔진 제조 대기업들과 'L35/44DF' 엔진용 커넥팅로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조선 부문 수주 성과를 확보했다. 또한 삼미금속은 창원 공장 내 유휴부지에 선박 중속엔진용 커넥팅로드 완제품 가공공장을 구축해 조선 분야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 주도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시작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혜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미금속은 올해 들어 HD현대인프라코어에 공급 중인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기용 크랭크샤프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삼미금속은 미국 가스터빈 솔루션 기업 PSM(Power Systems Mfg)과 터빈블레이드 공급계약 체결에도 성공했다. 가스터빈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채택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다. 가스터빈 뿐 아니라 국내 독점 공급 지위를 바탕으로 원전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을 공략해 원전 터빈 블레이드 공급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근 국내 방산 대기업 중심으로 글로벌 수출이 확대되면서 방산 부문 실적도 지속 증가 중이다. 지난해 방산 차량에 적용되는 로어암 양산에 착수해 2024년 방산 실적은 2023년 대비 14% 성장했다. 조선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방산까지 적용해 차세대 함정용 커넥팅로드를 개발 중이며, 해당 제품의 1차 개발 마무리 후 추가 고도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인 조선, 방산, 원전, AI 데이터센터,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삼미금속 실적 성장이 가속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향후 전방 산업과 동반 성장할 것으로 평가해 대부분의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미금속은 글로벌 대기업 다수의 독점 공급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선박 엔진에 적용되는 커넥팅로드와 육상 발전기용 크랭크샤프트는 국내 엔진 제조사에 글로벌 독점 공급 지위를 확보했다. 방산 분야 다수의 제품과 원전 대형 스팀터빈 블레이드도 국내 독점 공급 중이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