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고객 대응도 미흡"…박 대표 "추가 조치·시스템 강화하겠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박대준 쿠팡 대표가 보안 투자와 사고 대응 미흡 지적을 한꺼번에 받았다.
박 대표는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매년 보안 투자는 늘리고 있으며 올해 약 89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44조 원 매출 중 0.2%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그는 "돈을 아끼려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며 투자 축소 의혹을 부인했다.
![]()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2025.12.02 pangbin@newspim.com |
그러나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쿠팡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고, 사과문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추궁하자 박 대표는 "두 번 세 번 할 말이 없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유출 정보 범위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날 현안질의에서 '공동현관 비밀번호도 유출됐느냐'는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박 대표는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이 고객들에게 발송한 안내 문자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 관련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 노 의원이 "고객이 비밀번호 변경 등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추가로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앞서 쿠팡은 안내문에서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주문 정보 일부 등이 노출됐다고만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항목마다 항상 동일하게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정보 보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또 쿠팡이 최초 사과문에 '유출' 대신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하자 박 대표는 "생각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이상 징후가 탐지되는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