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그룹, 국내 은행에 911억 원 예치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자금세탁 위험성
[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캄보디아의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및 '후이원그룹'과 상당 기간 금융 거래를 이어오며 이자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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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2024.07.24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의 캄보디아 프린스 및 후이원그룹 거래 내역'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6개 국내 은행이 두 그룹과 거래를 유지하고 있었다.
프린스그룹과 금융 거래를 한 은행은 총 5곳으로, 거래액은 약 2146억 8600만 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 1252억 원(51건) ▲국민은행 707억 8800만 원 ▲신한은행 77억 900만 원 ▲우리은행 70억 2100만 원 ▲IM뱅크 39억 6000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IM뱅크를 제외한 4개 은행이 프린스그룹에 지급한 예금 이자는 총 14억 5400만 원이었다.
현재 프린스그룹이 예금을 보유 중인 은행은 국민은행(566억 원), 전북은행(268억 원), 우리은행(70억 원), 신한은행(6억 원) 등 4곳으로, 예치 잔액은 총 911억 7500만 원에 이른다.
범죄조직 자금 세탁을 통해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진 후이원그룹과 거래가 있었던 은행은 전북은행 1곳뿐이며, 2018년 개설된 당좌예금 1건(10만 원) 외 별도 이자 지급 내역은 없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 대부분이 국내 주요 코인거래소의 입출금 인증계좌 제공은행이라는 점에서 자금세탁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
프린스그룹이 북한 해킹조직의 암호화폐 세탁 배후로 지목된 만큼, 코인 관련 원화거래소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이 지난 2015년 이후 국내 은행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및 지점에 대해 실시한 검사 내역은 단 두 차례(2017년 KB캄보디아은행, 2022년 신한캄보디아은행)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프린스그룹과 거래했으나 점검 당시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지난 5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경고와 미·영의 동시 제재에도 우리 정부는 아직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대한 어떠한 제재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은 프린스그룹 등 범죄 관련자를 금융 제재 대상에 포함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계된 자금 세탁 여부를 즉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