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신축·재건축·대형 평형 중심으로 수요 쏠림
"똘똘한 한채 현상 심화"… 비싼 지역일수록 더 올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기조에 들어섰음에도 인상 폭은 지역·연식·평형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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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자료=집토스] |
1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에 따르면 올해와 지난해 3분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는 올 3분기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6억2287만원 올랐다. 서초구(5억3861만원)와 경기도 과천시(4억5149만원) 역시 수억원 급등했다.
상승세의 온기가 미치지 못한 지역도 적지 않았다. 경기 평택시는 2523만원, 이천시는 2231만원 만큼 각각 하락했다.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더 많이 오르면서 지역 간 가격 격차가 심화되는 구조적 양극화가 확인됐다.
연식별로는 준신축과 재건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했다. 서울의 경우 입주 5~10년차 준신축 아파트가 13.9%(2억4127만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도 13.8%(2억3322만원)로 뒤를 이었다. 10~30년차의 중간 연식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형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의 50㎡(이하 전용면적) 미만 소형 아파트는 4.0%(3425만원) 상승에 그쳤지만, 50㎡ 이상 중형과 대형 평형은 모두 12% 이상 올랐다. 85㎡ 이상 대형 평형은 평균 3억1460만원 오르면서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의 '갈아타기 수요'가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전반적 상승세는 분명하지만, 세부 데이터를 보면 지역과 연식, 평형별로 초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현금 가치 하락 속에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은 향후 자산 격차를 더 빠르게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