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특수기동대' 군견 몰고 열병식 등장
보위성·안전부와 별도 기동타격대 운용 드러나
"불순한 기도 철저히 색출하려 격동태세 유지"
김정은 "당의 권위 훼손 행위 제때 색출·제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 열병식에는 군견까지 동원한 병력 행렬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정규군 군복과 달리 짙은 곤색 복장의 이들은 헤드셋이 장착된 헬멧에 무전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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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군견을 동반한 북한 사회안전특수기동대 병력이 지난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은 이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제도의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떤 불순한 기도와 행위도 맹렬한 추격전으로 철저히 색출하고 진압·소탕할 수 있게 만단의 격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13 yjlee@newspim.com |
개인용 탐지등으로 보이는 장비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철 고리 등이 흰색 허리띠에 달려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들이 등장하자 열병식 중계를 맡은 조선중앙TV의 간판급 아나운서인 리춘희는 "계급투쟁의 서슬 푸른 칼날, 무자비한 타격대"라며 "박원혁 대좌가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춘희는 이어 "우리 제도의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떤 불순한 기도와 행위도 맹렬한 추격전으로 철저히 색출하고 진압‧소탕할 수 있게 만단('만반'의 북한식 표현)의 격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광장 대형 전광판에는 '사회안전특수기동대'라는 부대 명칭이 떴다.
북한의 설명에 비춰볼 때 이 병력은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거나 북한 민주화를 도모하려는 조직을 색출하거나 관련 시위나 저항운동을 진압하는 기동타격대 형태의 부대로 추정된다.
북한이 열병식에 이 부대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 임무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한 건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북한 내 움직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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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지난 8일 당창건사적관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의 영도적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들과 행위들을 제때에 색출,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13 yjlee@newspim.com |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도 열병식 이틀전인 지난 8일 당창건사적관을 방문해 연설을 통해 "당의 영도적 권위를 훼손시키는 온갖 요소들과 행위들을 제때에 색출, 제거하기 위한 공정을 선행시키면서 당내에 엄격한 기강과 건전한 규율풍토를 계속 굳건하게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13일 "노동창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 외에 사회안전특수기동대까지 동원한 건 북한의 선전과 달리 김정은 체제 내부에 불만세력이나 저항‧소요적 요소가 잠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