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엔비디아 하락...'AI 과열론'
국채금리 4.18% 근접…고용·성장 지표가 변수
셧다운·물가지표 대기…투자자 관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이 25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오라클과 엔비디아의 약세가 이어진 데다 국채금리가 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0분 (한국시간 오후 10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 대비 36.50포인트(0.55%) 내린 6655.75에 거래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190.25포인트(0.77%) 하락한 2만4549.00, 다우 선물은 129.00포인트(0.28%) 밀린 4만6307.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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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오라클·엔비디아 하락...'AI 과열론'
정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오라클(NYSE:ORCL)과 ▲엔비디아(NVDA)의 주가는 각각 4.2%, 1.7% 하락했다. 두 종목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회의론을 반영했다. 최근 일부 초대형 거래 이후 AI 산업 내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순환적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오라클은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밀린 상태다. 이날 낙폭은 로스차일드앤코레드번이 신규 리포트에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영향도 컸다. 해당 보고서는 "시장이 오라클의 AI 협력이 핵심 클라우드 사업에 미칠 효과를 과대평가했다"며 최대 40%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 국채금리 4.18% 근접…고용·성장 지표가 변수
기술주 약세에는 국채금리 상승도 한몫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8%에 근접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3만5,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전주보다 1만4000건 줄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를 줬다.
같은 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3.8%로, 앞선 잠정치 3.3%에서 상향됐다. 탄탄한 고용과 성장 지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이는 그간 증시 랠리를 지탱해온 핵심 동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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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건물 [사진=블룸버그통신] |
◆ 셧다운·물가지표 대기…투자자 관망
더불어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자금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NBC뉴스는 백악관 관리예산처(OMB)가 각 기관에 대규모 감원(RIF) 계획을 준비하라는 메모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오라클, 엔비디아가 하락하는 반면 ▲인텔(NASDAQ:INTC)은 애플과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NASDAQ:OPEN)는 트레이딩 기업 제인 스트리트가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 지분 5.9%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이미 400% 이상 폭등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최대 10% 투자 추진 소식에 95.8% 폭등했던 ▲리튬 아메리카스(NYSE:LAC)는 이날도 14% 가까이 상승하며 이틀째 랠리다.
반면 ▲해양 시추 업체 트랜스오션(NYSE:RIG)은 1억2500만 주 신주 발행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다. 발행가는 3.05달러로 직전 종가(3.64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중고차 업체 ▲카맥스(NYSE:KMX)도 기대에 못 미친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