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 관세는 예상하지 못한 것...11월 말 이후 제재성 관세 철회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부과한 25%의 보복성 관세를 철회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 관계자가 전망했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CEA)은 전날 인도 콜카타시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미국의) 기본 관세 25%와 제재성 관세 25%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제재성 관세 25%가 부과됐다고 믿고 있지만 최근 2주 간의 상황 등을 봤을 때 제재성 관세가 11월 30일 이후에는 철회될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밝혔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이어 기본 관세도 현재의 25%에서 인도가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인 10~15%로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게스와란 고문이 자신의 전망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인도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인도의 제한 조치들을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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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CEA)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앞서 인도에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5%의 보복성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함으로써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5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미·인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교착 상태에 있던 양국 간 무역 협상마저 중단됐다. 지난달 말 미국 협상 대표단이 인도를 방문해 6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돌연 방문을 취소했다.
다만 최근 양국 정상이 우호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무역 협정 체결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달 16일 브렌던 린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남아시아 대표가 인도 수도 뉴델리를 찾아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 겸 협상 대표와 회담했다.
인도 상무부는 회담 뒤 성명을 통해 "인도와 미국 간 양자 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무역 협정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는 논의는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의 조기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상황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양국이 곧 6차 협상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