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디 총리와 수주 내 대화 기대" 발언 뒤 몇 시간 만
"트럼프의 先 우호 메시지, 중·러·인 밀착 의식한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기대" 발언에 "인도와 미국은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10일(현지 시간) 인디아 투데이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와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나는 우리의 무역 협상이 인도·미국 파트너십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어 "우리 팀은 이러한 논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도 기대된다. 우리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더 밝고 번영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디 총리와의 대화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뒤 수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인도와 미국이 우리 양국 간 무역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나의 매우 좋은 친구인 모디 총리와 향후 수주 내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위대한 우리 양국에 성공적인 결론을 맺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당초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먼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인도가 미국의 유제품 및 농산물 관세 인하 요구를 거부하면서 양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고, 곧 이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문제 삼으며 25%의 징벌적 추가 관세를 지난달 27일부터 부과했다.
현재 미국의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50%로, 미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있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뒤 전격 휴전 과정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것도 양국 관계 및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 관계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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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X 캡처]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5일 발언을 시작으로 양국 정상은 우호적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따.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그(모디 총리)는 훌륭한 총리다. 항상 (모디 총리의)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인도와 미국은 특별한 사이다.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모디 총리도 6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양국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과 긍정적인 평가에 깊이 감사하고 전적으로 화답한다"며 "인도와 미국은 매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포괄적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한 같은 날 성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미국과 계속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인도에 대한 어조를 바꾼 데에는 모디 총리가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와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이달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으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양국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며 협력 강화 뜻을 밝혔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