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일본 이어 글로벌 열두 번째 지사 설립
제이슨 권 오픈AI CSO "산업·학계·정부와 협력 강화할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오픈AI가 10일 서울 파이팩토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지사 '오픈AI Korea'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지사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전 세계 열두 번째 지사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빠른 디지털 혁신 속도를 갖춘 인공지능(AI) 선도국가"라며 "연구자, 기업,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해 한국의 AI 전환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산업계·학계·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와의 챗GPT 연구 협력 및 적용 사례를 이미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같은 달 국내 개발자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개최하고, 12월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파트너십 데모데이도 연다.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영상·이미지 생성 워크숍 역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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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오픈AI Korea' 설립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7억 명 이상이 챗GPT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 내 주간 사용자는 수백만 명에 달한다. API 트래픽 규모도 아시아 최대 수준으로, 전 세계 10위권에 포함된다. GPT-5가 탑재된 챗GPT는 한국어 벤치마크(KMMLU)에서도 전문가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픈AI의 한국 진출은 글로벌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오픈AI는 앞서 영국·프랑스·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 지사를 설립했고,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OS에 챗GPT를 통합하는 등 플랫폼 협력도 확대한 바 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많은 시장으로, 이번 지사 설립 배경에는 높은 이용자 기반과 반도체·데이터 인프라 등 산업적 강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출범을 계기로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픈AI는 삼성, SK 등과 AI 인프라 및 반도체 분야 논의를 진행했으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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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오픈AI Korea' 설립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