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구직자들의 구직 기대가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증가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직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꺾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소비자 기대 서베이에 따르면 현재 일자리를 잃을 경우 또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44.9%로 지난 2013년 6월 서베이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1년 안에 현재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떠날 것이라는 기대는 18.9%로 전달보다 0.1%p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내 자신이 직장을 잃을 것으로 인식한 평균 확률은 0.1%p 오른 14.5%를 나타냈다. 1년 후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39.1%로 1.7%p 상승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악화한 고용 지표와도 같은 그림을 보여준다.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2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쳐 경제 전문가 기대치 7만5000건을 크게 밑도았으며 실업률도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 노동부가 지난주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18만 건으로 실업자 수 723만 명보다 적었다.
너드월럿의 엘리자베스 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구직 기회에 대해 부정적이며 이런 느낌은 전적으로 적절하다"면서 "현재 일자리를 찾기 매우 어렵고 빠른 시간 안에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고용 지표가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전달보다 0.1%p 높은 3.2%로 집계됐다. 3년 후와 5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각각 3.0%와 2.9%로 전달과 동일했다.
![]() |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