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당무위 개최...논의 숙성 중"
피해자 측 "조국 비대위원장보다 제3자가 낫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당내 성폭력 사건과 2차 가해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이번주 내로 당무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할 계획이다.
혁신당은 8일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속해서 논의를 숙성 중이다. 이번주 안에 당무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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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미정 대변인의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05 pangbin@newspim.com |
백 원내대변인은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둬야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피해자·당원·국민의 신뢰회복과 혁신이라는 2가지 과제에 대해 확인하고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새로 선임될 비대위원장은 당내 성폭력 사건 해결과 오는 11월 전당대회 준비라는 두 가지 책임을 안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다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조 원장은 성폭력 사태가 자신이 수감돼 있을 당시의 일이라 개입할 수 없었다고 말해 책임 회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건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구나 성폭력 피해자 측도 조 원장보다는 제3자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피해자 대리를 맡은 강미숙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도의적 책임 내지 조직 운영·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피해자한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 게 순서"라며 "그러나 여전히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도부 총사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며 "떠나는 피해자들은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 될 텐데 그것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더 낫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혁신당 지도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당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황현선 사무총장, 이규원 사무부총장 등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사퇴 처리된 후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상태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