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뜨거웠던 프리즈서울 2025, 국내외 메이저화랑 판매실적 살펴보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세계 121개 리딩갤러리 참가해 나흘간 작품판매
하우저앤워스 등 메가 갤러리 블루칩 판매 호조
강소갤러리, 신규갤러리도 의외의 선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 2025'가 전세계 121개 리딩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9월 6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다소 침체를 보였던 작년과는 달리 개막 첫날부터 뜨거운 관람열기와 작품판매 소식, 다양한 특별프로그램 등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프리즈서울 2025에 한국의 국제갤러리가 출품한 장파(b.1981)의 작품 'Gore/Deco' 2025, 린넨에 오일. 145x112cm 2025.09.07 art29@newspim.com

국제적인 운송비 급등과 항공요금과 호텔 숙박비 인상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갤러리가 상당수 불참한 가운데 그 빈자리를 아시아와 한국의 강소 화랑 20곳이 새로 참가했다. 화랑 규모는 줄어든 대신 각종 특별전과 후원사 부스 등이 확대되며 열린 프리즈서울은 전반적으로 여러 긍정적인 시그널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신규 컬렉터와 2030 젊은 컬렉터가 많이 진입해 아트페어를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 고무적이다. 세계의 일등 아트페어인 프리즈는 미술을 '남의 동네 이야기'로만 여겼던 이들까지 미술애호가 내지는 신규컬렉터로 끌어들이며. 프리즈서울 페어장을 인산인해로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에서 항상 가장 많은 관객으로 붐비는 국제갤러리 부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7 art29@newspim.com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인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등 주요 화랑들의 부스와 세계 최대 갤러리인 미국의 가고시안, 페이스, 리만머핀, 데이비즈즈워너 부스와 유럽의 최강갤러리인 화이트큐브, 타데우스로팍, 에스더쉬퍼, 리슨, 스프루스마거스 갤러리 부스는 나흘 내내 발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작품판매 또한 호조를 보여 블루칩 작품과 미래가 예견되는 유망작가들의 작품은 경쟁적으로 팔려나갔다. 개막 첫날부터 작품 옆에 '판매완료'를 가리키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여진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하반기 미술시장 경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121개 국내외 리딩갤러리의 반짝 성과일 뿐이어서 하반기와 내년도 미술시장 경기가 좋아지리라 예단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한국의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를 즐기려는 해외 컬렉터들이 잇따라 진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시그널이다. 올해 프리즈서울에서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역시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급 화랑들의 실적이 좋았고, 강소갤러리 중에도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곳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프리즈서울 2025에서 갤러리현대 부스의 존배 조각작품을 감상 중인 외국인 관람객. [사진=프리즈 서울] 2025.09.07 art29@newspim.com

◆국제, 현대, PKM, 리안, 아라리오, 학고재 등 국내 주요화랑 작품판매 호조

한국의 국제갤러리는 페어가 개최되는 나흘 내내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최고 인기 부스였는데, 30여 점 이상의 작품을 판매완료했다. 박서보의 캔버스 혼합매체 작품을 54만~65만달러 (약 7억5000만~9억원), 제니 홀저의 작품을 40만~48만달러(약 5억6000만~6억 7000만원)에 판매했다. 하종현의 회화작품은 9만9000~27만6000달러(약 1억4000만~3억 8000만원)에 모두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의 회화를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뉴욕작가 존 배(John Pai)의 조각을 30만달러(약 4억 2000만원)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PKM갤러리는 윤형근의 회화를 40만달러(약 5억6000만원), 유영국 작품을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 정현의 조각 작품 3점을 각각 6만달러(약 8300만 원)에 판매했다. 학고재는 김환기의 유화 'Cloud and the Moon'(1962)을 20억원에 판매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리암 길릭의 공간 설치작품이 관람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프리즈서울 2025. [이미지=갤러리바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7 art29@newspim.com

리안 갤러리는 이강소의 작품 2점을 각각 1억3800만원과 1억원에 판매했으며, 이진우, 이광호, 김근태 등의 작품도 판매 완료했다. 티나 김 갤러리는 김창열의 뉴욕시기 회화를 35만달러(약 4억9000만원)에, 하종현의 회화 3점을 각각 23만~39만달러(약 3억2000만~5억4000만원), 이미래(Mire Lee)의 조각을 4만달러(약 5600만원)에, 이미래의 멀티미디어 작업을 2만5000달러(약 3500만 원)에 판매했다. 갤러리 조선은 최수련의 작품을 1500만원, 우민정의 작품 2점을 각각 1500만원에 판매 완료했다.

◆해외 메이저 갤러리, 고가의 주요작품 첫날 대부분 판매

해외 리딩갤러리들도 개막 첫날 상당수 블루칩을 판매 완료하는 등 전체적으로 호조의 판매성과를 거뒀다. 이는 작년에 비해 한결 좋아진 성과다. 개막 첫날의 하이라이트 작품 세일즈 결과를 잘 공개하지 않는 화랑인 가고시안 등도 중요한 블루칩 작품은 대부분 판매한 것으로 전해져 프리즈서울의 판매실적은 작년에 비해 더 좋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스위스 기반의 다국적 화랑 하우저앤워스(Hauser & Wirth)는 아시아 전역의 개인 컬렉션과 기관에 주요 작품들을 판매했다. 미국의 동시대미술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사회적 추상'의 개척자인 마크 브래드포드의 3부작 'Okay, then I apologize'(2025)을 450만달러(약 62억6000만원)에 판매해 역대 프리즈 서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우저앤워스는 또 조지 콘도의 'Purple Sunshine'(2025)을 120만달러(약 16억 7000만원)에 판매했다. 또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드로잉 2점을 각각 95만달러(약 13억2000만원)와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에 판매완료했다. 거울, 세라믹 등으로 이뤄진 라시드 존슨의 회화는 75만달러(약 10억4000만원)에 펼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프리즈 서울 2025 페어장 전경. 예년에 비해 외국인 관객과 컬렉터가 부쩍 증가했다. [사진=프리즈 서울] 2025.09.07 art29@newspim.com

영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회화 'Erstens, bitte schön'(2014)을 130만유로(약 21억2000만 원)에 팔았고, 안토니 곰리의 조각 2점을 각각 45만파운드(약 8억 원)와 25만파운드(약 4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트레이시 에민의 청동 작품은 22만파운드(약 4억1000만원), 모나 하툼의 작품은 17만파운드(약 3억2000만원)에 판매했다고 보고했다.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는 메리 코스의 회화를 22만5000달러(약 3억 1000만원),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을 19만5000달러(약 2억7000만 원), 아돌프 고틀리브의 회화를 19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에 팔았고, 나와 고헤이의 조각 3점을 각각 1만8000달러(약 2500만원)에 판매했다.

[서울=뉴스핌] 필립 파레노의 전등 설치작품으로 부스 입구를 특색있게 꾸민 글래드스톤 갤러리.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7 art29@newspim.com

독일의 명문화랑인 스프루스 마거스(Sprüth Magers)는 조지 콘도의 'Thinking and Smiling'(2025)을 180만달러(약 25억원), 로버트 모리스의 펠트 작품을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 2점을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와 10만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판매했다.

오스트리아의 리딩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은 올해도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가져와 개막 첫날 판매했다. 바젤리츠의 'Es ist dunkel, es ist'(2019)는 180만유로(약 29억3000만원)에 팔았고, 알렉스 카츠의 회화는 90만달러(약 12억5000만원), 마르타 융비르트의 작품 2점은 각각 34만유로(약 5억5000만원)와 6만유로(약 9800만원), 안토니 곰리의 드로잉은 2만5000파운드(약 4700만 원)에 판매했다.

[서울=뉴스핌] 프리즈서울 2025에 미국 화랑인 데비비즈 즈워너가 선보인 조 브래들리의 유화 '컨트리 힐'. 134x172cm [이미지=데이비드 즈워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7 art29@newspim.com

미국 뉴욕의 대표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는 캐서린 번하트, 후마 바바, 오스카 무리요, 월터 프라이스의 신작 회화 및 조각을 판매완료했다. 또 미카엘 보레만스, 말레네 뒤마스, 볼프강 틸만스의 회화와 사진도 대부분 판매했다.

1967년 설립된 영국의 유서깊은 화랑인 리슨갤러리(Lisson Gallery)는 올가 데 아마랄과 사라 커닝햄의 다수의 작품을 판매했고, 일본의 사진작가 스기모토 히로시의 작품을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판매했다. 일본계 스위스 작가 레이코 이케무라의 회화를 10만유로(약 1억6200만원)와 14만유로(약 2억 8000만원)에 판매했다. 리만 머핀(Lehmann Maupin)은 라이자 루의 비즈 캔버스를 24만달러~26만달러(약 3억3000만원~3억6000만원), 헤르난 바스의 회화를 22만5000달러(약 3억1000만원), 데이비드 살레의 회화를 13만달러~17만달러(약 1억8000만~2억4000만원)에 판매했다고 리포트했다.

프랑스 화랑인 알민 레쉬(Almine Rech)는 김민정의 회화를 12만~14만유로(약 1억6000만–1억9000만원), 로비 드위 안토노의 회화를 5만~6만달러(약 7억~8억 원)에 판매했고, 메누르(Mennour)는 이우환의 회화를 60만유로(약 9억7000만 원),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을 20만유로(약 2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미국의 명문 화랑인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는 최근 컬렉터들의 호응이 높은 이탈리아 작가 살보(Salvo)의 회화를 28만5000달러(약 3억9600만원), 모린 갈라스의 회화 여러 점을 각각 10만달러(약 1억4000만 원),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을 7만달러(약 9천700만원)에 팔았다. 또 조지 콘도, 레이첼 로즈, 니키 리, 질리언 카네기의 작품을 대부분 판매완료했다.

이탈리아 화랑인 마시모 데 카를로(Massimo de Carlo)는 릴리 스톡맨의 작품을 5만~10만달러(약 7000만원~1억4000만원)에 판매한 것을 필두로, 파올라 피비, 도미니크 펑, 배헤윰(Hejum Bä)의 작품을 판매했다고 보고했다.

[서울=뉴스핌] 프리즈 서울의 리딩 파트너인 LG OLED가 기획해 선보인 박서보 특별전 '자연에서 빌려온 색' 전시전경. 박서보 화백이 남긴 다양한 회화들과 함께, 첨단 기술로 박 화백의 작품을 재현한 아름다운 영상 작품을 상영해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07 art29@newspim.com

◆강소 갤러리및 신규 갤러리도 판매호조 

커먼웰스 앤 카운슬(Commonwealth and Council)은 이강승과 로터스 강의 작품을 한국 컬렉터 및 미술관에 판매했다. 성북동의 갤러리인 제이슨 함(Jason Haam)은 이우환 작품을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이목하의 회화 두 점을 각각 10만달러(약 1억4000만 원)에 판매했다. 마이크 리, 스털링 루비, 아만다 볼드윈의 작품도 판매 완료했다.

올해 처음 프리즈서울에 진입한 디스위켄드룸(ThisWeekendRoom)은 김진희, 최지원, 김서울의 회화를 대부분 판해했고, 청담동의 G갤러리(G Gallery)는 최윤희, 황수연, 문이삭의 작품을 대부분 판매했다. 캐나다 갤러리(Canada Gallery)는 캐서린 번하트의 아크릴 회화를 15만유로(약 2억 900만원)에 판매했다.

서울에 한남동에 새롭게 문을 연 마이어 리거 울프(Meyer Riegger Wolff)는 미리암 칸의 유화를 30만스위스프랑 (약 4억7400만 원) 등에 판매했고, 알마 펠드핸들러, 이사 멜스하이머의 작품을 판매 완료했다.

일본의 명문화랑인 도쿄갤러리+BTAP(Tokyo Gallery+BTAP)는 이진우의 작품을 6만~7만달러(약 8300~–9700만원)에, 세키네 요시오의 작품을 1만2000달러(약 1670만원)에 판매했다. 아시아 아트센터(Asia Art Center)는 추 웨이보와 유유양의 작품을 각각 10만~15만달러(약 1억4000만~2억800만원)에 판매했다.

탕 컨템포러리(Tang Contemporary)는 장콸과 우국원의 회화를 대부분 소화했고, 안드레아 갈바니의 조각 등도 판매완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타이거 우즈 탄 차량 전복·체포 [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지용 인턴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또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에 연루돼 체포됐다.  미국 ABC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일으킨 뒤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 2026.03.19 psoq1337@newspim.com 사고는 이날 오후 2시를 넘긴 시점에 발생했다. 우즈가 몰던 차량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우즈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주 또는 약물 영향 아래 운전을 했다고 의심했고, 곧바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우즈가 술에 취한 상태였는지, 약물 복용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즈의 교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다리 등에 중상을 입고 장기간 재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과속과 운전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음주나 약물 정황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 또한 우즈는 2017년에도 DUI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도로변에 정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잠든 채 발견됐으며, 진통제 복용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후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의 처분을 받았다. 우즈는 지난해 9월 일곱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선수 생활 연장을 준비해 왔다. 우즈는 다음달 9~12일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해 열리는 아일랜드 라이더 컵의 미국 단장직 승낙 여부도 이달말까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3-28 08:59
사진
'삼전닉스' 흔든 구글 '터보퀀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글이 공개한 새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V(key-value) 캐시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비용 하락이 AI 확산을 자극하는 '제번스 역설'이 작동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메모리 6분의 1로…속도까지 끌어올린 '터보퀸트'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LLM은 문장을 생성할 때 이전 대화 내용을 'KV 캐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한다. KV 캐시는 모델이 이미 처리한 단어들의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일종의 '작업 메모리'로, 같은 계산을 반복하지 않고 다음 문장을 빠르게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캐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GPU 메모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그동안 업계는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메모리 한계가 속도 저하와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터보퀀트는 이 지점을 겨냥한 기술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 같은 정보를 훨씬 적은 용량으로 담아내는 데 있다. 기존에는 복잡한 수치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했다면, 터보퀀트는 이를 '크기(magnitude)와 방향(direction)'으로 단순화해 표현한다. 구조 자체를 바꿔 압축 효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한의 정보로 보정하는 방식이 더해졌다. 극히 적은 추가 데이터로 오류를 보정해 정확도를 유지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기존 압축 기술의 한계였던 성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를 적용하면 KV 캐시 메모리를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저장 용량도 기존 16~32비트에서 약 3비트 수준까지 낮아진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연산 속도도 함께 개선돼, 일부 환경에서는 최대 8배까지 처리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재학습 없이 기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모리주 급락에도…"수요 감소는 과도한 우려"터보퀀트가 공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메모리 사용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경우 향후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메모리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수요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개별 AI 모델 단위의 효율 개선일 뿐 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을 통해 AI 서비스 확산을 가속화할 경우 전체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단순 저장 용량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터보퀀트와 직접적인 대체 관계에 있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모리 효율화 흐름과는 별개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효율 높일수록 수요 늘어…'제번스 역설' 재현할 수도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낮아지면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산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1990년대 인터넷 확산 초기에는 이메일과 디지털 문서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PC와 프린터 보급, 웹 문서 출력 증가가 맞물리며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급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AI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내세운 딥시크(DeepSeek) 공개 당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이후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로 메모리 사용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직결되기보다는 AI 활용 확대를 통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컨텍스트 윈도우 확대와 AI 에이전트 확산, 온디바이스 AI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2026-03-27 16: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