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이 교체된다. 유임과 새 감독 선임을 두고 고민하던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1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을 치른 대표팀의 성과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회의에는 유재학 경기력향상위원장을 비롯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해 대표팀의 경기력, 전술, 장기적인 비전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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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안준호 전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레바논, 호주, 카타르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에 속했지만 레바논과 카타르를 격파하며 호주에 이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고, 이어진 8강 결정전에서는 괌을 크게 꺾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8강에서 맞붙은 중국과의 승부에서는 막판까지 추격을 이어갔음에도 71-79로 패하며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6위였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단순히 순위뿐만 아니라, 상대 전술에 대한 대응 능력과 대표팀이 보여준 전술적 완성도까지 세세하게 논의했다.
지난해 2월 협회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안준호 감독은 이번 아시아컵까지 계약돼 있었다. 성적을 토대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연임과 교체가 함께 논의된 것이다.
안 감독은 '원팀 코리아'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들을 단결시키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더 나아가 2027 FIBA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전술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위원회는 결국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향후 중요한 국제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포함한 새로운 감독을 공개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는 지난 1년 6개월간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대표팀을 잘 이끌었지만, 아시아컵 결과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협회는 오는 5일부터 새 감독 공개 채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한국 남자농구가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할 대표팀에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안준호 감독 체제는 아시아컵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고, 한국 남자농구는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준비에 들어간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