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료 인프라 확충...부산대병원 7000억 투자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소아·고령층 의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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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운 부산시의원 |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재운 의원(부산진구3, 국민의힘)은 2일 제331회 임시회 시정질의를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이 추진 중인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을 "부산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핵심 과제"라고 규정하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정례회 자유발언에서도 해당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했지만, 이후 뚜렷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는 시의 구체적인 입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식적으로 시정질문에 나섰다.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구축사업은 총 7000억 원 규모로, ▲소아 중증환자 진료를 위한 어린이 통합진료센터 ▲초고령사회 대응 재활·연계 의료체계 ▲외국인 환자 유치 기반 조성 등을 포함한다.
부산대병원은 전체 사업비 절반 이상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부산대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을 자발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결단까지 내렸는데, 부산시가 행정적 지원을 외면한 채 제3자의 태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산시는 단순 협조가 아니라 공동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등 남은 절차에서 지역사회의 협조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전담 TF 구성을 제안했다.
병원 주차난과 시설 노후 문제도 집중 거론했다. 현재 22개 건물이 분산 운영돼 환자 이동 동선이 불편하고, 병원 주차 대기 시간이 40분 이상 걸리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유휴부지 활용, 공영주차장 연계 등 현실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시설 확장과 재구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환자 접근성 개선 방안으로는 부산 지하철 토성역의 역사 시설 개선을 제안했다. 그는 고령자들이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를 오랜 시간 대기하는 실정을 언급하며 "엘리베이터 증설이나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병원 연계 동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토성역을 '토성·부산대병원역'으로 개정해 환자 편의를 높이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대병원역', '영남대병원역'을 사례로 들며 "부산대병원이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역명 개정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역 의료가 무너져 시민들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것은 방치된 의료 불평등"이라며 "부산대병원의 메디컬센터 구축은 부산 의료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시민 건강권을 보장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든다고 선언하면서도 정작 의료 인프라에는 소극적이었다"며 "이 사업은 부산 미래를 좌우할 대사이자 투자"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심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위해 시정이 책임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