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지수 일제히 하락…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
ING "협상용 압박에 불과…시장 반응 제한적"
비트코인 12만3,000달러 돌파…크립토 관련주 시간외 급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둔 14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영향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협상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은 이 같은 관세 위협을 '워싱턴식 협상 전술'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120포인트(0.27%) 하락한 4만4,479.00에 거래 중이다. S&P500 선물은 16.75포인트(0.27%) 내린 6,283.25, 나스닥100 선물은 60포인트(0.26%) 떨어진 2만2,899.0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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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 트럼프 "EU·멕시코에 30% 관세"...ING "협상용 압박에 불과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8월 1일부터 EU 및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캐나다, 일본, 한국에도 유사한 고율 관세를 예고했고, 구리에는 별도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계는 이 같은 조치가 공급망을 경유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U는 이에 대해 "보복 조치는 8월 초까지 유예하되, 협상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주는 2분기 실적 시즌과 핵심 경제 지표가 동시에 몰린 '빅 이벤트 주간'이다. 15~16일에는 JP모간,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며, 17일에는 넷플릭스와 대만 TSMC 등 주요 기술주들이 실적을 내놓는다. 여기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입물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RBC 캐피털마켓은 이와 관련해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5,730에서 6,250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심리 회복과 2026년 경제 낙관론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간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예산을 문제 삼으며, 파월 의장 해임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13일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해임 사유가 존재한다면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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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비트코인 12만3,000달러 돌파…크립토 관련주 시간외 급등
한편,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크립토 위크'에 대한 기대감과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12만3,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데 이어 이번 주 의회 입법 일정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가상자산 규제안들을 집중 심의한다. 논의 대상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디지털 자산의 감독 체계를 명시한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반(反)CBDC 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규제 정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를 선도하며 글로벌 가상자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코인베이스(종목코드:COIN)는 1.7%,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2.6%, ▲라이엇 플랫폼즈(RIOT)는 3.1% 상승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BA)은 인도 항공기 사고 조사에서 구조적 결함이 없다는 예비 결과가 나오며 1% 이상 오르고 있으며,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도 각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토데스크(ADSK)와 ▲네비우스 그룹(NBIS) 역시 각각 6%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특징주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