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용칩 판매 수익금 중 일부 세금으로 납부하는 셈
미 정부, 분기별로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 걷을 전망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허가받는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판매 수익의 15%를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아낸셜타임스(FT)는 두 회사가 AI(인공지능)용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받는 대가로 수익 중 일부를 정부에 내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엔비디아와 AMD는 앞으로 H20과 MI308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로 거둬들일 돈의 사용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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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가운데) 엔비디아 CEO가 2025년 7월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정상회담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 맞춤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지난 4월부터 금지했다. 이후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만난 뒤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고 이틀 뒤인 8일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 전용칩인 H20에 대한 수출 허용 배경에 수익 중 일부를 추가로 '세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합의가 한 몫 한 셈이다. FT는 "미국 기업이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수익 중 일부를 내기로 한 것은 전례 없다"며 미국에 투자해야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해온 트럼프 행정부다운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로 미국 정부가 분기별로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1조3900억 원)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