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군사적으로 재점령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전례 없는 심각성을 지닌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 |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위해 베를린의 빌라 보어시그(Villa Borsig)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현지 BFM TV와 인터뷰에서 "유엔의 위임을 받은 국제적인 연합세력이 가자지구의 안정화를 위해 동원돼야 한다"며 "이것만이 가자지구 주민들과 인질 가족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하고 믿을 만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구적인 전쟁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을 위해 평화와 안보를 재건할 수 있는 유일하고 믿을 만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는 반대하고, 유엔의 위임을 받은 국제적인 연합세력은 찬성한다"며 "유엔 안보리가 이 일을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이 발표한 가자시티 재점령 계획에 대해 '전례없는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가자시티를 재점령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전례 없는 중대한 재앙이며 영구적인 전쟁으로의 무모한 돌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인질과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 전략의 첫번째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지난 8일 가자시티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점령한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10일에는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작전을 곧 개시해 "신속히" 완료할 계획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고 남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임무를 완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일 감행한 공습에서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 소속 기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공습으로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알자지라 특파원 아나스 알샤리프와 그의 동료 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측은 "이번 공격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또 다른 노골적이고 계획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격을 인정하면서 알샤리프 특파원이 하마스의 조직원이었다고 주자했다.
키어 하마스 영국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언론인들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갈등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국제 인도법에 따라 보호를 받아야 하며 기자들은 우려움 없이 독립적으로 보도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기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