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9일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동에 따른 무역전쟁 격화 우려감에 급락하며 다시 3만2000엔 선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93%(1298.55엔) 하락한 3만1714.03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3.40%(82.69포인트) 내린 2349.33포인트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각국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이날 오후 1시 1분에 전면 발동했다. 일본에는 합계 24%, 중국에는 104%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은 "끝까지 싸우겠다"며 추가 보복을 시사해 미중 간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경계감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높아졌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한때 1달러=144엔대까지 떨어지며 엔화 강세가 진행된 것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이날 닛케이주가의 낙폭은 한때 1700엔을 넘기도 했다.
이치요시 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츠나리 대표는 "현재 일본 주식은 숫자상으로 보면 저평가돼 있지만 투자 심리가 회복될 만한 계기가 부족하다"며 "앞으로도 관세 관련 뉴스에 따라 시장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5조5295억엔, 매매량은 27억5165만주였다. 프라임시장의 하락 종목 수는 1473개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고, 상승 종목은 148개, 보합은 16개였다.
화낙, 야스카와전기 등 중국 관련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어드밴테스트, 패스트리테일링 등 대형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일본제강, JR서일본, 이온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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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