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외통위원장 면담에서 '심각한 우려' 전달
극우세력·국힘당 일부 '선거 개입' 주장에 불만
대만 문제 거론한 한·미·일 공동성명에도 반발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국민의힘)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보수 진영 일각에서 반중(反中) 정서를 부추기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다이 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에 18일 김 위원장과 만나 "대만 문제, 한국 내 일부 세력이 루머를 퍼뜨리고 반중 감정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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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19일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최근 한국 내 반중 정서 심화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다이빙 대사 X] 2025.02.20 |
다이 대사의 발언은 지난 15일 뮌헨안보대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의 공동성명에서 "대만이 적절한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최근 극우 보수세력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을 주장하는 등 반중 정서를 부추겨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시도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자가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 중국 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져 중국을 크게 자극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한·미·일 공동성명에 강하게 반발하며 외교 경로를 통해 3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선거 개입설'과 관련해 "한국 내정 문제를 중국과 무리하게 연계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사관 난입 사건에 대해서는 "우려와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다이 대사가 김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또 다시 우려를 표시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심화하고 있는 반중 정서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이 대사의 우려 표명에 김 위원장은 "중국 측의 우려를 중요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다이 대사는 전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