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롯데·신세계·현대百·마트 CEO 모두 유임...'혁신사업 완수' 특명

기사입력 : 2024년12월02일 16:16

최종수정 : 2024년12월02일 16:16

롯데 유통군 3인방 모두 자리 지켜...신세계 백화점·이마트 대표도 유임
현대백화점 정지영 대표도 연임 성공...수시 인사에 임기 보장은 '글쎄'
유통 3사,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에 올인...출점 보단 리뉴얼에 초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그룹을 끝으로 유통 대기업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하며 살아남았다. 내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안정적 경영 기조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신임을 받은 CEO들은 현재 추진 중인 '혁신사업 완수'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이를 완수하지 못할 땐 냉혹한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도 이번 인사에서 수시 인사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사례도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부사장). [사진=롯데쇼핑]

◆백화점·마트 CEO들 모두 생환

2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물론,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장,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부사장 3명 모두 자리를 지키며 '3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이러한 인사 기조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받으며 살아남았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사장을 유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재신임 받은 대표들은 '임무 완수'란 중책을 맡게 됐다. 그룹 오너가 현(現) 대표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은 내년에도 저성장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지난 달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제히 내년 경제 성장률을 올해(2.2%) 대비 낮은 2.0%로 전망했다. 

새롭게 대표를 선임해 사업 전반에 대한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리스크 최소화 측면에서도 현 경영체제 유지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위기 돌파를 위해선 경륜과 사업 노하우를 겸비한 경력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유임을 택한 이유 중 하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유임된 대표들이 일을 잘했다란 의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오카도와 손잡고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데, 계약을 성사시킨 대표를 퇴임시킬 경우 사업의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대표를 유임시켜 책임지고 임무를 완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1년 보장 '글쎄'...롯데 유통 수장들 과제는

다만 신세계, 롯데그룹이 수시 인사체제 전환을 공식화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달 28일 인사를 발표하면서 기존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철저한 성과 기반으로 적시·수시로 임원을 교체해 현재 녹록지 않는 경영 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연말 인사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른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에 이어 롯데그룹도 수시 인사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만큼 임기 1년도 다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면서 "내년 실적 추이나 사업 추진 속도를 보고 재평가해 언제든지 퇴임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신세계그룹은 '원포인트 경영진 인사'로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건설 대표를 지난 4월에 경질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G마켓, SSG닷컴 대표를 잇따라 교체한 바 있다.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사진=롯데쇼핑]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대표 앞에는 '실적 부진 극복'이란 과제가 놓여 있다. 롯데쇼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은 2022년 롯데쇼핑 수장에 오른 지 3년째 자리를 지켰다.

김상현 부회장은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와 함께 영국 리테일 기업인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건립 중인 최첨단 풀필먼트 센터(물류센터)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오카도의 통합 시스템 도입은 김상현 부회장의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토지, 건축, 설비 등에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오카도 풀필먼트 센터 6개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성현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영국 리테일 기업인 오카도와 손잡고 e-그로서리 자체 앱 '롯데마트제타(LOTTEZETTA)'를 론칭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그로서리 관련 온·오프라인 사업조직을 일원화하면서 '국내 그로서리 1번지'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현재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업계에서 3위로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점포 리뉴얼을 승부수로 띄웠다.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형 모델인 '타임빌라스'를 수원에 이어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 등의 지역에 13개까지 점포 확대를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과 위수탁 운영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정 대표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7조원가량을 투자해 백화점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현대百, 점포 경쟁력 강화로 위기 돌파

신세계그룹은 '미래형 점포'를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국내 대표 쇼핑몰로 자리 잡은 '스타필드'와 백화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미래형 마트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에 이어,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 복합 개발 단지 '스타베이 시티'까지 스타필드 브랜드 정체성을 이식해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그로서리를 강화해 야심적으로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이 큰 호응을 얻은 만큼 향후에도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으로 재개장한 이후 매출과 방문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결과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교통이 발달한 도심에 위치하는 작은 규모(영업면적 1만평 안팎)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빌리지를 내년 10월 파주점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폐점 예정인 서울 신도림 소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자리에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도 추진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부분 리뉴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의 경우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와 백화점과 호텔을 결합한 콘셉트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잇따라 오픈해 2030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 외에도 서울 중구 본점, 대구점, 타임스퀘어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사업 고도화에 힘을 쏟는다. 더현대 서울 오픈 이후 최대 규모의 상품기획(MD) 개편을 단행하며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피어오브갓'과 꼼데가르송 등 연내로 40여 개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서울의 성공 방정식 이식에도 적극 나선다. 광주에는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더 큰 '더현대 광주'를 오는 2028년에 개장하고,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더현대 부산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