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인질 석방 및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이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며, 협상 타결을 위해 이번 주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하려던 미국 정부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익명의 이스라엘 안보 당국 소식통들을 인용, 인질 석방 및 휴전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0%에 가깝다"면서 이스라엘 협상단 사이에서도 매우 비관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히아 신와르 하마스 지도자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주요 쟁점은 이집트 접경의 가자지구 남부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이스라엘 병력 주둔 유지다.
하마스는 미국이 지난 5월 제안한 총 3단계 휴전안 내용 그대로 2단계에서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를 요구하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하마스가 무기를 반입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지난해 10월 때처럼 자국을 또 공격해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식통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양측이 타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필라델피 회랑 병력 주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자 합의 도출에 대한 기대가 좌초됐다고 알렸다.
이스라엘 측과 대화에 임하려던 신와르 지도자도 네타냐후 총리의 기자회견 발언을 듣고는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굳혔단 전언이다.
미국 정부는 지지부진한 협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해 수일 안에 제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러한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종합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취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안에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하고 싶어 하지만, 참모들은 필라델피 회랑 이스라엘군 병력 주둔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문제 등 협상 장애물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재안 제시는 섣부르다고 제언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우리는 당장 그 어떤 것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곤란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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