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아일랜드의 '럭셔리한' 고민… "나라 곳간에 돈 넘쳐, 어디에 쓸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3년 연속 10조원 훌쩍 넘는 재정 흑자… 국부펀드·인프라·복지 등에 투입
법인세 수입 증가가 최대 효자 노릇… 앞으로도 흑자 기조 계속될 듯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나라 곳간에 돈이 넘쳐난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

이런 나라가 있다. 인구 510만명의 유럽 섬나라 아일랜드가 사치스러운 문제(luxury problem)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기업이 내는 법인세 등이 많이 걷히면서 매년 대규모 재정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거리 풍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법인세 증가 나라 곳간 가득 채워

FT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도 재정흑자가 86억 유로(약 12조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86억 유로, 작년 83억 유로에 이어 3년 연속 대규모 흑자 규모이다.

정부의 세수를 늘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주인공으로는 기업이 꼽힌다. 아일랜드 정부는 법인세 만으로 작년 238억 유로에 이어 올해 245억 유로(약 36조3000억원)를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주로 테크와 제약 분야)의 법인세 수입 급증이 정부 금고에 돈이 넘쳐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부펀드·인프라·주택·보건·교통 등에 여윳돈 투입

나랏돈에 여유가 생기면서 내년 예산안을 짜는 공무원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엄두도 못낼 고민을 하고 있다.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것이다. 

아일랜드 최대 비즈니스 로비단체인 아이벡(Ibe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라드 브래디는 "아일랜드의 문제는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핵심은 이 돈을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것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씀씀이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인세 수입의 절반 이상은 단순한 '횡재' 또는 일시적 급증일 수 있다"며 "법인세 수입이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우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연금 이슈, 기후 변화, 인프라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국부펀드 두 곳에 총 1000억 유로(약 148조원) 이상의 예산 잉여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가 부채 상환에도 적극 나섰다. 아일랜드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76% 미만으로 낮췄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인프라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금 당장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인프라를 개선하지 않으면 향후 아일랜드의 호황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맥윌리엄스는 "공공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국민의 주머니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말했다. 

주택 공급이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거 현실을 개선하고, 전력망과 상수도, 보건서비스, 대중교통 문제 완화 등에도 정부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가 올 하반기에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연간 지출을 전년도에 비해 5%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데 이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아일랜드는 내년 3월 총선이 실시된다"면서 "다음달 1일에 있을 경기부양 예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체 굿바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모트 오리어리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금처럼 예산이 남아도는 상황은 정부에 부담이 된다"면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흑자 기조 앞으로도 계속

아일랜드가 앞으로도 당분간 재정흑자를 계속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에게는 대단한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작년 말까지 법인세율을 12.5%로 유지하다 글로벌 대기업 등에 한해 15%로 인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협정이 다국적 대기업 법인세는 최저 15%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매출이 일년에 7억5000만 유로(약 1조1000억원) 이하인 기업은 여전히 12.5% 법인세를 적용받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99%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FT는 "최저 법인세율은 올랐지만 글로벌 대기업이 고객 있는 곳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요건은 사실상 폐지됐다"며 "아일랜드 금고에 돈은 계속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재정자문위원회 의장인 시무스 코피는 "(재정수입에 관한 한) 아일랜드는 현재 대단히 강력한 위치에 서 있다"며 "우리가 이를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살아난 '켈틱 타이거'

농업국가였던 아일랜드는 반세기 만에 첨단산업 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하면서 '켈틱 타이거(켈트의 호랑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 큰 충격을 받으며 경제가 망가지고 성장률이 추락했다. 지난 2010년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에서 총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도 받았다. 

이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세계 최저 수준 법인세를 앞세워 재기에 나섰고,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현재 아일랜드의 1인당 GDP는 약 10만4000달러에 달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란 대학가 반정부 시위 재점화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란에서 대학생 시위가 재개되는 등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위축됐던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다. 22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새 학기 첫날인 이날 테헤란 주요 대학 캠퍼스에서는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보안군을 규탄하는 집회와 행진, 연좌 농성이 벌어졌다. 테헤란에 있는 샤리프 공과대학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집회와 행진을 했다. 이후 시위대와 정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8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미르카비르공대에서는 학생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샤(국왕) 만세"를 외쳤다.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레자 팔레비가 여전히 반정부 시위의 한 축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헤란의대 학생들도 지난달 시위로 수감된 학생 등 구금자들을 지지하는 행진과 연좌시위를 벌였다. 시위 희생자의 추도식에서도 반정부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통상 사후 40일째에 열리는 이란의 추도식은 엄숙한 종교 행사로 치러지지만, 이번엔 조문객들이 무덤 주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항의에 나섰다. 일부 추도식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과 반다르압바스, 고르간 등지에서는 고교생과 교사들이 '빈 교실'로 남긴 동맹 휴업에 나서는 등 저항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재점화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장기화한 경제난에 항의하며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시위는 지난달 8∼9일경 절정에 달했으나, 보안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체포되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를 7000명 이상으로 파악했고 체포자도 5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aa22@newspim.com 2026-02-22 10:39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