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사장에 266억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 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한미약품그룹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4일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에 대해 3년간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보호예수'를 하자고 제안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뉴스핌DB] |
임주현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저희 가족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라며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저와 어머니(송영숙 회장)는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했다"며 "오빠와 동생(임종윤·종훈 형제)은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이 오빠와 동생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오빠와 동생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미그룹과 일반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며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임주현 사장은 또 '시가총액 200조원'과 '1조원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한 임종윤·종훈 형제에게 구체적인 투자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임주현 사장은 "저와 어머니는 상속세 문제로 인한 오버행 이슈 해소와 한미그룹의 연구개발(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했다"며 "반면 오빠와 동생은 구체적인 계획을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본인부터 임종윤 사장을 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한미그룹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사모펀드나 정체불명의 세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임주현 사장은 또 임종윤 사장 측에게 상속세 납부 계획과 자금 출처도 밝히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오빠가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디엑스앤브이엑스)를 한미와 합병하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했다.
임주현 사장은 "저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므로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한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한다"며 "내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를 책임질 이사가 되겠다면 본인(임종윤 사장)의 채무 상황부터 낱낱이 밝히라"고 덧붙였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