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7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를 4.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ECB는 지난해 9월 이후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레피 금리는 시중은행이 ECB로부터 1주일 동안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금리다.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 역시 각각 4.00%와 4.75%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회의에서 ECB가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이날 성명에서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수정됐다"면서 "특히 올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2개 분기 연속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내려 잡았으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2.3%로 내려가고 내년에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일부 국가에서의 경기 침체로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올해 총 3~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섬으로써 기준 금리가 12월에는 3~3.25%로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ECB가 첫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발언을 꺼리는 가운데, 일부 위원들은 6월 첫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5월 나올 고용 데이터를 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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