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 수사 방해, 윤석열 정부 주류"
"군 지휘부, 특정인 보호 위한다는 의혹 낳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17일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해 "안보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보수정권에서, 군장병의 목숨보다 소중히 지켜야 하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성호 개혁신당 정책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교체의 가장 큰 정치적 원동력이었던 '성역 없는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 정부의 주류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강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4.01.08 leehs@newspim.com |
문 정책대변인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군뿐만 아니라 경찰에도 외압이 행사된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었다"며 "녹취에서는 해병대 수사관이 경북경찰팀장에게 절차를 거쳐 수사자료를 인계했음에도, 무슨 사유로 '인계받은 것이 아니라, 자료를 제공받은 정도'라는 입장을 표명했는지 묻는다. '청에서 외압이 들어올거다'라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이어진 통화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수사에 임한 자신들이 오히려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성토한다. 부당함을 호소하는 해병대 수사관의 말에 경북경찰팀장은 무력감을 느낀 듯 흐느끼기까지 한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이 사건은 20살의 젊은 장병이 사령부의 무리한 지시를 따르다 목숨을 잃은 사건"이라며 "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즉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정부와 군 지휘부는 제대로 된 수사를 하기는커녕, 특정인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만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정책대변인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박정훈 수사단장은 항명죄라는 명목으로 보직해임되고 말았다. 도대체 누구를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 당시 윤석열 검사가 받았던 모멸감을 박정훈 수사단장이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이 나라가 대한민국 국군 장병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부당한 개입을 중지하고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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