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경영 연속성이 중장기 기업가치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 |
18일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의결권 자문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박병욱·최연석 후보와 사외이사 최병일·이선숙 후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 선임 규모를 두고도 회사 측 안에 힘을 실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하고,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현 시점에서는 경영진 교체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가치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보고서는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해외 전략 프로젝트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이사회 견제 기능은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특히 MBK·영풍 측에 대해서는 경영권 교체 시 전략 연속성이 약화되고 주요 투자 실행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제련 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와 장기 회수 구조, 환경·안전 규제가 결합돼 있어 전문성과 지속가능 경영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영풍의 환경·안전 관리 측면에 대해 시장 신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며,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장기 전략 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현 경영진의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최근 3년간 고려아연이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반면, 영풍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소수주주 보호 정관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 요건 명확화 등 이사회가 제안한 주요 거버넌스 개선안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는 안정적인 이사회 구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기조는 다른 의결권 자문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글래스루이스, 한국ESG연구소, 한국의결권자문, 한국ESG평가원 등은 물론 ISS와 한국ESG기준원 역시 이사 5인 선임안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안 등에 찬성을 권고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전략 실행의 일관성이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