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937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다. 인건비 절감과 유휴 자산 매각, 인력·조직 효율화 등 허리띠를 졸라매 경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이 30일 국토부 기자실에서 비상경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LX] 2023.11.30 gojongwin@newspim.com |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은 "지적 측량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 지난 정부에서 인력이 758명 늘어나며 고정비가 늘었다"며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적자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줄어들고 지방 토지 거래가 줄면서 지난해 수입은 전년보다 27.5% 감소했다. 직원 수가 2016년 3853명에서 지난해 4611명으로 증가하면서 인건비는 이 기간 619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지출이 15% 증가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공기업 기관평가에서 처음으로 D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당기순손실 규모는 올해 540억원, 내년에는 7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게 LX공사 측의 전망이다.
LX공사는 사장을 포함해 고위경영진이 임금 20%, 지역본부장들이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노조와 협의를 거쳐 일선 직원들도 시간외수당이나 연차수당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인건비 지출을 줄일 방침이다.
용인에 있는 옛 국토정보교육원 등 유휴자산 8개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강남서초지사의 직원들을 논현동에 있는 서울지역본부로 이동시키고 건물을 임대하고 서울지역본부는 리츠 등에 매각하고 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화할 계획이다.
전국에 흩어져있는 167개 지사 가운데 인구가 줄어 지적 측량수요가 감소한 지역의 지사는 통폐합해 137개 지사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신규 채용은 최소화하고 명예퇴직이나 자기개발 휴직을 확대하며 신규 인력 충원을 최소화해 인력도 매년 100명가량 줄여나갈 계획이다.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해 지적층량에 공간정보를 결합한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한다. 네이버 등 민간기업과 해외에서 손 잡고 공간정보 인프라사업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어 사장은 "현재 부채비율 40%로 재무구조가 건실하지만 앞으로 부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제적으로 자구 노력을 통해 앞으로 닥칠 경영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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