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 조사, 양배추 87.1%, 쪽파 66.7%, 쌀 가격 22.8% 올라
2~10월 새 전체 식자재 값 평균 4.2% 인상…"증가세 둔화됐지만 상승 추세는 이어져"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올해 음식값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배추, 파, 쌀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대표: 임사성)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전체 식자재 중 거래량이 많은 주요 상품 5264개(SKU* 기준)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8개월 전인 지난 2월보다 평균 4.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조사 때 식봄의 주요 식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평균 17.6% 올랐는데, 이번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 2월 조사 때와 비교해 가격이 유지되거나 떨어진 상품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는 양배추가 8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동안 가격 안정세를 보였던 쌀도 2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 66.6%, 쪽파도 66.7%, 대파는 26.2% 올랐다. 계란은 19.2%, 돼지고기 값은 11.3% 상승했다. 가공식품 중에는 설탕 가격이 18.2% 상승했다.
다만 가지(-39.2%), 고추(-27.9%), 오이(-25.1%), 호박(-10.6%)의 가격은 하락했다. 가공식품 중에는 식용유(-14.5%), 냉동 새우(-3.1%)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264개 중 값이 오른 상품은 절반이 넘는 2,757개(52.4%)에 달했고 값이 내린 식자재는 1,087개(20.6%), 가격에 변화가 없는 상품은 1,420개(27.0%)로 나타났다.
장재훈 식봄 MD는 "모든 상품이 계절별로 가격에 등락이 있고 특히 농수산물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지난 1년 8개월의 흐름을 보면 상승 추세인 건 틀림없다"며 "손님 눈치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올렸던 식당 사장님들의 어깨가 계속 무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식자재는 물론이고 모든 물가가 상승해 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며 "그렇다고 음식값을 확 올릴 수도 없어서, 최근 모든 메뉴의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