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챔피언스 탁구 남자 단식... 이상수, 판젠동에 3-1
임종훈은 량진쿤에 3-1... 신유빈도 여자단식 8강 안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탁구의 '베테랑' 이상수(27위)가 14전15기로 세계랭킹 1위 판젠동(중국)을 꺾었다. 임종훈(15위)도 세계 6위 량징쿤(중국)을 잡고 8강에 진출했고 여자 단식 신유빈도 8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판젠동을 3-1(11-7 9-11 11-8 13-1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판젠동과 14번 겨뤄 모두 패하고 15번째 만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상수가 2일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판젠동을 물리치고 승리하자 양손을 치켜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WTT] |
파리 올림픽을 향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33세의 이상수는 백핸드 드라이브 싸움에 밀리지 않고 앞선 공격력을 보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를 내준 이상수는 3세트 받아내기 어려운 코스로 백핸드를 공략하며 6-2로 앞서나가고 판젠동이 추격했다.
결국 3점차로 3세트를 챙긴 이상수는 4세트에서 판젠동과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상수가 12-11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날렸다. 판젠동이 받아냈으나 테이블 뒤로 넘어가 13-11로 승리했다. 현역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판젠동을 물리친 후 이상수는 양손을 높이 들고 감격적인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임종훈이 2일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득점을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 = WTT] |
세계랭킹 15위 임종훈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6위 량징쿤(중국)을 3-1(11-9 11-9 8-11 11-9)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임종훈도 량진쿤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승리해 '업셋의 날'의 서막을 올렸다. 임종훈의 다음 상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판젠동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세계 2위 왕추친(중국)이다.
2일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신유빈. [사진 = 로이터] |
세계랭킹 8위 신유빈 역시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자비네 빈터(70위)를 3-1(11-6 11-2 10-12 11-6)로 이겼다. 신유빈은 8강에서 중국의 세계랭킹 1위 쑨잉사를 만난다. 단식에서 신유빈은 쑨잉사를 5차례 만나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신유빈은 쑨잉사를 만났지만 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앞서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루마니아의 탁구 여신' 베르나데트 쇠츠가 중국의 세계랭킹 2위 첸 멍을 3-2(4-11, 11-8, 13-11, 11-5, 12-1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 나선 5명의 중국 선수 중 3명이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연출됐다.
WTT 챔피언스는 복식 없이 단식만 진행한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로 불리는 그랜드 스매시와 왕중왕전인 파이널스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와 상금을 준다.
psoq1337@newspim.com